동양철학 입문서

앎이 삶이 되는 동양철학
임정환 지음 / CIR(씨아이알) / 2020년 7월

앎이 삶이 되는 동양철학.

고등학교 때 윤리 수업을 들으면서 공자, 맹자 등의 동양철학자들의 이론을 주입식으로, 글자 그대로 복사하듯 배웠던 기억이 난다. 공자가 말했던 인이 정확히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배웠다랄까.. 그러다가 생을 어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동양철학 몇 구절을 접했고,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멋모르고 탐독하기에는 양이 너무 방대해 주저하고 있었다. 이 책은 동양 철학자들의 주요 메시지를 간략하지만 실생활에 밀접한 소재로 풀어내어 초보자인 내게 알맞았다. 내가 주로 밑줄그은 두 철학가는 공자와 장자.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기 수양이 되어야 가정, 국가, 천하를 다스릴수 있다는 말은 알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새롭게 듣는 말씀이 많았다. 이를테면 요새 살면서 남과의 자리에서 내 의견을 더 강하게 피력하고, 나를 알리려는 마음이 앞서는 관종화(!) 되어가는 나를 보고 돌아서면, 그를 알아봐주지 못한 내가 느껴졌다. 그런 내게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 내가 대우받고싶은대로 남에게 먼저 베풀어보자고 다시금 마음 먹게된다.

이어서 장자. 쓸모는 정해져 있을까 챕터에서는 장자와 혜자가 박 쪼가리의 쓸모에 대해 논쟁하는 일화가 나온다. 혜자는 그 박 쪼가리가 평평해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고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다고 하는데, 이에 장자는 너무 틀에 박혀서 혼자 타박만 하고 걱정하는 그를 보며 어째서 큰 술그릇을 만들어 강과 호수에 띄울 생각은 못하느냐고 응수한다. 이렇게 어떤 기존의 틀에 박혀 다른 쓸모를 생각치 못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특히 나의 쓸모에 대해서도 우리는 종종 남의 잣대안에서 나의 쓸모를 찾는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도 장자는 소요유(정신적인 절대의 자유경지)를 들며 나만의 쓸모를 자유롭게 찾아보라고 한다.

공자와 장자의 위 이야기는 방향이 약간 다르지만서도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시사점을 주는 이야기이다.

[100자평] 앎이 삶이 되는 동양철학

앎이 삶이 되는 동양철학
임정환 지음 / CIR(씨아이알) / 2020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앎이 삶이 되는 동양철학을 읽고.
고등학교 때 윤리 수업을 들으면서 공자, 맹자 등의 동양철학자들의 이론을 주입식으로, 글자 그대로 복사하듯 배웠던 기억이 난다. 공자가 말했던 인이 정확히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배웠다랄까.. 그러다가 생을 어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동양철학

인간관계론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날 돌아본 나는 칭찬에 꽤나 인색한, 마음이 뾰족뾰족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릴땐 누군가 나혹은 남에게 하는 칭찬은 환심을 사기위해 던지는 그런 공허한 빈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빈말 열번보다 진심으로 우러난 칭찬 한번이 더 좋다라고 꽤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빈말같은 가벼운 칭찬은 내 마음을 춤추게 하는 힘이 있고 내가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칭찬의 힘을 알지만서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게되었다.

그간 인간관계에 관한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책은 왜 '인간관계 최고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고전인지 수긍이 될만큼 내용이 알찬책이다. <인간관계론의 정석>인 이책은 각 챕터별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법칙, 설득시키는법, 변화시키는 비결,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한 비결들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는데 금방 읽힌다. 이 한권을 읽으면서, 지금껏 내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직장 상사, 동료)과 여전히 최악으로 기억되는 그런사람들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내가 만일 그때 그 상황에서 '이렇게 말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고 놓쳐버린 기회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 법칙으로 아래 세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면 되지 않듯이) 다른사람에 대해 비판과 불평불만을 삼가 장점만 얘기하라,

저자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잔소리하는 것은 아무 바보나 다 할수 있지만, 사람은 본래 자신 하나만을 완벽히 만드는데도 꽤 긴시간이 걸린다고 자신을 먼저 완성하라고 한다. 아무리 내가 옳고 상대가 틀린것일지라도 상대를 핏대 높혀 비판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존중감에 상처가되어 큰 앙금을 남길수 있다.

그럼에도 어떤 부분을 찝어줘야 하는 순간에는, 명령조가 아니라 암시하는 듯 이야기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듯이 가르쳐라. 잊고있던 것이 생각나게끔, ~ 하면 어떨까?하고 물어보아 자율적으로 수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2. 상대방이 중요한 사람임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모든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중요성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저 자신에 골몰해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헤아리는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이 아닌 상투적이고 무성의한 값싼 칭찬을 하기 때문에 아첨이 난무하게된다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아첨으로는 인간관계가 풀리지 않는다.

나로 가득찬 성에서 나와, 타인의 입장에서 그의 생각을 알아내고 그의 위치에서사물을 보려 노력한다면, 보다 진심어린 칭찬을 할수있고 이는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줄수 있다. 상대의 존재감, 중요성을 알아주는 진심어린 칭찬은 힘이 쎄다.

칭찬거리가 정말 없는 경우에도, 장점이 있는듯 칭찬하라. 만일 다른 사람의 어떤 부분이 약하다면, 그 부분을 장점으로 칭찬해주면 상대는 그 의도대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하기도 한다.

3. 상대방의 마음속에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무슨일을 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게 하는것이다.

실패하는 세일즈맨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세일즈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다만,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안다면 전과같은 강력한 세일즈 행위가 없을지라도 고객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물건을 살것이다. 내것에만 골몰하지 않으며, 상대의 환경, 문제를 헤아려 욕구를 불러일으켜보자. 사람은 명령을 받는것을 싫어하며 자신이 결정한것처럼 느끼기를 좋아한다.

가정, 직장, 친구등 모든 인간관계로 고민해본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필독서이다. 소장가치 100%.

#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








인간은 어떤 명백한 문제에 대해 골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잠시라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사람의 장점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 싸구려 아첨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 P38

나를 만들어가는 가치들

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개정판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모든 일은 겉에서 보기에 너무나도 달라보이지만, 실상은 같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 이유는 바로 달라보이는 일들을 관통하는 핵심, 즉 태도는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

매일밤 한질문에 하나씩 답하는 Q&A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나능 이렇게 답했었던 적이 있다. 

나만의 전문분야를 가졌으며, 

대체로 따듯-온화하나 

소리를 내야할 경우 누구보다 크고 당당하게 소리낼 줄 아는 카리스마 있는 사람. 

편견없고 가능성을 믿으며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사람.

그런 생각을 하던 나였기에..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웜앤드펌(warm & firm) 으로 정리된 책이다. 

원칙이 있으면서 철저하되, 따뜻한 사람으로 나를 만들어가기를!

정신의학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태도로, 웜앤드펌(warm & firm)을 들거든요.
원칙이 있으면서 철저하되, 따뜻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한다면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물음이 내 생각의 꼬리를 따라다니는때,

그때에 알라딘에서 내눈에 들어온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

저자는 1950년대 일본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로, 일본이름으로 일본학교를 다니면서 차별을 겪으며 '재일한국인'으로써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기를 보냈다. 이어 대학때 한국에 첫방문하던 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일본이름을 버리고 한국 본명 '강상중'을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그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정치학자. 재일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되어 활동중이다.

일본과 한국 그 경계에서 평생을 살아온 경계인으로 그가 쓴 <고민하는 힘>

그 중, 나는 누구인가?는 내게 더 특별하게 읽힌다. 책은 강상중 교수의 에세이이지만 순전히 그의 이야기보다는, 그가 자아를 고민해오던 지난 청춘 시절 자기에게 힘이 되주었던 두명의 존재, 독일 사회학자 '막스베버'와 일본의 국민작가라 칭송받는 '나쓰메소세키'. 그들이 각자의 학문과 문학의 발자취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읽으면서 느낌은 엄하지만서도 동시에 참 사려깊은 인생선배의 어떤 가이드를 읽는 느낌. 사실 이 책 읽으면서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의미가 묵직해 아직도 소화를 다 못시키겠다... 그치만 곁에 두고 자주 펴보고 싶은 책. 다시 읽어봐야지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라는 것을 세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하면 지킬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자기의 성만을 만들려고 하면 자기는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궁극적으로 말하면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할수 있다는 말이지요.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