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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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것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세기의 연상연하 커플도 많고 나이의 장애물보다 더 한 장애물을 극복한 사랑도 많다.

인류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 속에서 감동받고 사랑이라면 으례히 따라다니는 여러가지 감정과 파생물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소설을 그리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50대 초반의 남자와 25살의 여자의 사랑을 순수하게 그려냈다고 해서 그 내용이 궁금했고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하길래 전혀 순수하지 않은 조건에서 순수한 사랑을 한 단 말인가 하는 약간은 비뚤어진 시선속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영화에선 국민배우 안성기와 상큼한 이하나가 열연을 했다고 한다. 영화는 보지 못해 이 이야기를 어떤 느낌으로 풀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며 자동으로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다.

 

더블스코어의 나이 차와 아버지의 친구만으로 파격적인 이야기이겠지만 작가는 정말로 심심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혀 파격적이지가 않았고 어떤 면에서는 불쾌하기까지 했다.

형만이의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그의 생각들이 맘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계기며 갈등과 화해들이 공감이 가지 않았다.

책을 이렇게 까지 삐뚤게 볼 필요도 없고 비난할 필요도 없지만 그냥 주인공 형만이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과거속의 누군가와 겹치면서 비난할 거리를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연인들이 스킨십이나 애정장면이 없다고 다 십대같은 순수함의 사랑은 아닐것이다.

그 속에 있는 연인들의 순수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읽는 독자가 약간의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순수한 사랑은 아니라고 본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었다가 한 참을 뜸들였다가 다시 읽고 또 읽지 않았다가 다시 들어서 읽고 하는 등 얇은 책이지만 다 읽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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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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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카를로스 루이스를 수 해 전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 때도 미스테리적인 그의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서 즐겁게 읽은 기억이 난다.

9월의 빛은 2번째 만나보게 되는 작품이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신비하고 미스테릭한 이야기들로 책 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작품이었다.

 

"육체가 상처를 입으면 정신도 머지 않아 제 길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이게 인생의 법칙이에요."

상처받은 어린아이이의 냉소적인 그림자 도플갱어가 자조적으로 고백하는 말이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그런 환경 탓에 증오와 미움의 감정들이 사악한 그림자가 되어 자신을 지배하게 되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렇게 분리된 자신의 그림자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게 하고 결국은 사랑의 대상이 된 타인을 헤치는 무서운 실체가 되어 나타난다.

 

소설은 미스테릭하고 공포적인 소재를 퍼즐처럼 나열해 놓아 점점 완성되어지면서 이야기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도플갱어 자신의 분신이며 마주치면 죽게 된다는 독일의 전설로 기억되어진다.

그런 도플갱어를 새롭게 해석하여 더 공포스럽고 우리 자신의 그림자 또한 생각해보게 만들게 한다.

 

 

성악설과 성선설이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너무 복잡하고 기질 또한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그 어떤것도 들어맞지 않는 것 같다.  그의 전작 바람의 그림자에서도 소설의 내용과 그가 묘사하는 배경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 9월의 빛도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파리의 파란만, 파도가 몰아치며 외로운 등대가 고독의 빛을 발하고 조용한 해변가  신비로운 동굴 밀물이면 모습을 감추고 썰물 때면 그 미스테리한 얼굴을 보여주는 곳, 고즈넉하기 보다는  두려움을 안겨주는 숲, 그 속에 존재하는 크래븐무어. 책을 읽다보면 그 모든 것들이 영상으로 펼쳐지며 이야기와 조화가 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마냥 풍요로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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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바이올린
조셉 젤리네크 지음, 고인경 옮김 / 세계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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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악기일 수도 있지만 죽음과 파괴의 악기로 변할 수도 있다. p215

 

이 명언을 제일 잘 표현한 소설이 바로 이 작품 악마의 바이올린일 것이다.

바이올린의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미 잘 알려져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장인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생전에 남긴 악기 대수는 1100여개라고 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대수는 700여대에 불과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법을 알 수 없고 그만큼 베일에 쌓인 악기다. 그 명성은 영화 레드바이올린에서도 잠깐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그 악기를 둘러싸며 벌러지는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며 빠른 전개와 신비로운 소재로 읽는 이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비록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과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 범인임이 드러나는 면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 부분은 전작 '10번 교향곡'에서도 비슷했다. 

 

그러나 음악을 스릴러라는 장르와 매치시킨점은 높이 살 만하다. 예술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음악에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하다.

저자가 그런 부분을 살려 더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속설로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이야기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그 재능을 얻었다는것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파가니니가 그 당시 앓고 있었던 병과 그의 성격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돌았으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작품외에 공부가 될 정도로 재미있었고 작품 속에 녹아든 음악 또한 이미 들은 작품은 아~ 이런 느낌도 있구나, 처음 들어본 음악은 찾아서 들어보게 만들 정도로 묘사가 탁월하다.   

 

조셉 젤리네크는 작가의 본명이 아니다. 빈에서 벌러진 유명한 음악경연대회에서 베토벤에게 참패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한 작가 본인 역시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그가 왜 피아노 배틀에서 베토벤에게 참패한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썼는지 참 유머가 가즉한 괴짜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전작 '10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보다 더한 재미로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지적바다로 흠뻑 빠지게 만든 작품이었다. 다음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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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반자살 - 자살 문제, 감춘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시부이 데쓰야 지음, 박철현 옮김 / 주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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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사회에서 신종플루만 빠르게 번지는 것이 아니다. 자살이란 병도 유행병인것 마냥 빈번하게 일어나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러나 요즘 뉴스에서 자살소식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은 것도 같다.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직 우리사회에서 금기시하고  죄악시 하는 자살이지만 여지까지 살면서 자살한번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지만 자살은 우리 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죽음의 한 방법인 것이다.

 


자살에 대해서라면 우리 나라보다 더 많은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의 저자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인터넷 자살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친 리포트 형식의 책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뉴스기사로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동반자살이라 생소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자료였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변화되고 인간관계도 많이 변화하였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분주해지고 많은 사람과 만나거나 관계를 맺지만 다 겉 껍데기일 뿐 점점 고립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시대다.

면대면의 만남보다  인터넷에서의 일회용 만남이 늘어나게 되면서 자살 또한 생면부지의 사람과 같이 죽자는 메일 몇통 주고 받고는 동반자살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인터넷의 발달(2003년)과 맞물려 증가하게 된 인터넷 자살에 대해 많은 사건의 예를 들며 분석하고 있다.

자살을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로 인하여 모방자살과 자살의 증가에 대한 문제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언론에서 보도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고 어떻게 자살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 같다.

 

고 안재환이 자동차에서 연탄을 피워 자살한 기사가 생각난다.

인터넷 동반자살자 대부분이 밀폐된 공간에서 연탄을 피워 일산화 중독으로 죽는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모든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은 잘못된 인간관계나 관계의 파괴로 일어난다고 한다.

상대한 대한 배려와 나를 사랑하는 마음,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이 자살을 포함한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한다.

   

자살은 인간이 가진 가장 빼어난 가능성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어느 쓸쓸한 날의 선택 자살'이라는 책을 읽고 메모했던 문장이다.  인류가 있은 이래 자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났을 것이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자살에 대한 시선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예전 고대시대만 해도 자살에 대해 오늘날과 같이 금기시하거나 죄악시 하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야 말고 인생이라는 수많은 고난의 연속 중에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최상의 선물이다'

오히려 위의 문장과 같이 자살을 부추기거나 미화시킨 글도 많이 볼 수 있다.

신이 우리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듯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자유의지에 따른 행동이 될 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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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
박재은 지음 / 낭만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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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우편물의 홍수속에 살고 있지만 편지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린 편리하게 문자나 메일을 이용하고 있다.

문자나 메일이 편리하긴 하지만 편지같이 낭만적이거나 영원히 간직할 수는 없다.

 

그런 편지를 파리에서 받아볼 수 있다? 그것도 낭만과 예술의 도시인 파리에서...

그 내용이 사뭇 궁금하고 이 차가운 계절 나의 낭만지수를 한껏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 같아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32개의 편지와 그 사이사이 재미있는 칼럼과 여행노트로 이루어져있다. 그에 어울리는 생생한 사진들.

강렬한 원색의 화보 같은 사진들, 흑백의 모노톤의 사진들, 파스텔의 부드러운 사진들이 잘 어울려져 파리에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느낌. 파리의 여러가지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향신료 가게, 파리에서 가장 마있는 크루와상을 만드는 빵집, 수제 초콜렛 가게, 치즈 전문점들이 줄줄이 있다.는 문장에 여력이 된다면 내일이라고 당장 여행가방을 싸고 싶다.

 

파리를 가보지 않은 내가 느끼는 파리에 대한 감상은 20대부터 파리에 유학하며 동거동락한 저자와는 틀릴 것이다.

 

파리를 흔히 낭만의 도시, 사랑의 도시로 이야기 할 때마다 나는 크게 동감하지 못하는 편이다. 내 기억 속의 파리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뜨겁기 보다는 차가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쑥불쑥 나타나주는 거리의 예술가들은 ' 아, 이래서 파리를 낭만의 도시라 하는가 보다' 는 생각이 들게 한다.

뭐랄까 머리를 굳게 만드는 고민거리나 깊은 생각에 잠겨 차가운 공기의 파리를 걷다가 멋진 음악을 들으면 스르륵 무장해제가 된다고나 할까?

 

파리의 곳곳을 돌며 화가 살리가 좋아했던 몽빠르나쓰, 1800년대 초 파리에 처음 가스등이 세워진 곳인 파노라마 주변, 방돔광장, 파리의 명동이라는 레알등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익숙한 지명들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식도락가나 와인 마니아에겐 일생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일 것이다.

싸이의 누나라는 것은 책의 소개문구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 역시 유쾌하고 유머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느낌을 그녀의 문장속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알뜰한 프랑스 여행을 위해 꼭 알아야 할 문장이라며 알려주는 팁을 보더라도 느낄 수 있다.

까라프 도 (수돗물 주세요) 마치 경상도 사투리 같이 느껴지는 어감이지만 꼭 알아두라고 한다.

 

사람에겐 제 2의 조국같이 애착이 가는 도시가 있을 것이다.

저자의 제 2조국은 프랑스 파리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혜린이 독일의 뮌헨을 그렇게 느꼇듯이 말이다.

그녀와 전혜린의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와 뮌헨에서의 레몬빛 가스등이 많이 연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언급한 문학작품과 같이 파리를 배경으로 한 비포 썬 셋과 비포 썬 라이즈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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