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사교육이란 걸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보기 시작한 건 논술수업이었다. 진학을 위한 논술이 아닌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해, 그게 아이 삶의 버팀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덕분에 아이는 자주 저혼자 동시란 걸 끄적이곤 하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가 떠올랐다. 아니다 다를까 보자마자 꼬마시인에게 푹 빠진 녀석- 읽고 읽고 또 읽고는 오늘 나들이길에도 품고 간 <꼬마 시인의 하루>. 그림책 속 말들이 너무 어른사람 내 마음 같아 움찔했지만, 두고두고 읽다 보면 어느날은 아이에게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날도 오겠지. “인생, 진짜 별 거 없다 그치? 그래도 우리 매일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