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Adults Become Human? (Dear Dumb Diary) (Library Binding, Reprint)
Paw Prints 2008-08-11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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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미국현지 서점에서 일종의 구매대행 형식으로 들여오는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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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는 없고, 책의 속지도 질이 좋지는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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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제학 1 - 부동산의 비밀 위험한 경제학 1
선대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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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통계가 자의적이며, 그마저도 일부 기사를 인용하거나
특정 아파트 몇 동을 조사하는 것으로 대체함.
경제서라기 보다 정치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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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방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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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고 과제를 제출할 때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 자신의 감상을 올릴 때, 물론 위의 '네가기 질문'을 모두 망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리 그런 내용을 알아둔다면   

독후감 작성의 첫걸음이 한결 수월할 것이고 다른 사람의 감상문을 읽을 때도 어떤 점에  

착안해서 논의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접근 방식이 엉망진창인 악평이 눈에  

띄었을 때는 쿨하게 제쳐버릴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 이를테면  

'진화'라는 관점 한 가지로만 입이 험한자에게 엄청 욕을 먹고 있을 때는 다른 세 가지  

접근법을 활용해 옹호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네 가지 질문'이다. - p 23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읽는 방법>은 <책을 읽는 방법-슬로리딩>으로 반향을 주었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간서다.

  이 책은 상업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정확히 설정된 이후 출간된 기획서로 보이는데, 최근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 정갈하게 잘 짜여진 서평을 올릴 수 있는 기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도입부의 개론 설명에 비해, 실천편에 소개된 9편의 소설 분석은 무척 흥미를 끈다. 작가는 네 가지 질문으로 소설의 깊이를 읽어낼 것을 주문하는데,  그것은 메커니즘(작가 편에 서서 구조를 파악한다), 발달(작가의 인생에서 작품의 발표 시기와 테마의 발전을 추구한다), 기능(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행을 생각한다), 진화(사회, 역사, 문학사적 맥락에서 소설의 위치에 접근한다)이다. 인용된 작품은 일본소설 여섯편과 서양소설 세편인데, 제시된 단락들이 각각의 분석틀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내용과 형식도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어떤 발전을 이루어왔으며, 한 작가의  

작품이 어떤 식으로 성장해가고 또한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단이 있고 그것을 잘 알게 되면 소설을 사랑하는 방법이  

변화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 p 49  

  

 

 ======== Impressions ========== 
 

이런 시대에 소설은 그야말로 '작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광대무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속 깊은 밑바닥을 누구의 손 안에라도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로 압축해서 농밀한 시간과 함께 체혐하게 해준다. 그것이 소설이다. - p 14

한 번 꾼 꿈은 지나가지 않아. - p 158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 말과 글은 더욱 메마른 것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건 하루당 정보처리량이 10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가운데서 말과 글 자체가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맹렬한 기세로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고, 그것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언어는 차례차례 밀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다뤄질 수 없는 것이, 아니 어쩌면 거기서 다뤄질 수 없는 것만이 문학의 테마가 될 것이다. - p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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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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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든 하루키의 <1Q84,3권 - 10月~12月>을 읽고 감상을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진화해온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은 <1Q84>를 읽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벌써 <1Q84>의 해설집과 여주인공인 '아오마메'식 다이어트 책도 출간되었다고 하니, 이 책에 관한 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도 만큼은 이미 검증이 된 셈이다. <1Q84>의 자세한 해설은 '진짜' 해설집이 나온다면 읽어보기로 하고, 작중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의 상징과 각 인물이 부여받은 구현 의미를 간단히 정리해보고 싶다.

 

 

1. 세상을 움직이는 세 가지 축

  <1Q84>에는 초현실적인 다양한 상징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것은, <1Q84>라는 세계를 움직이는 세 주체들의 상징이다.

 

첫번째 축, 리틀피플과 공기번데기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한다.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여 수태하고, 자식을 번식하고 양육한다. 그리고 소멸한다. 한 인간생명의 과정은 동물의 번식 과정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인류라는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각 개인은 인류 영속의 한 부속에 지나지 않는다. 진화와 번식의 어느 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유전자의 탈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유전자는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우리를 타고 건너가는 것이다." 이다.

  소설 속 리틀피플은 공기번데기를 만들어낸다. 같은 리듬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소리없이 집단적으로.. 그러나, 그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인간의 영혼(혹은 유전자)을 담을 공기번데기를 만들 기회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의심된 적이 없다. 여기서 공기번데기는 인간의 유전자로 이해하는 것은 아주 타당한 설명인것 같다. 인류가 이성을 갖추고, 집단 의식을 형성하기 이전부터 존재한 진화의 유전자 구조 혹은 생물학적인 행동양식의 총량을 '공기번데기'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유전자는 끊임없이 진화를 지속하며, 인류 전체의 평균을 통해서 일관되게 나아간다. 그것은 선과 악, 그 어느 쪽도 아니다.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없어서는 안 되고, 그림자가 있는 곳에 빛이 없어서는 안 된다.

빛이 없는 그림자는 없고, 또한 그림자가 없는 빛은 없다. 리틀 피를이 선인지 악인지, 그건 알 수 없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이해나 정의를 뛰어넘는 존재다. 우리는 오랜 옛날부터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아직 선악 따위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렵부터. 사람들의 의식이 아직 미명의 것이었던 시절부터.

- book3, p 331

 

 

두번째 축, 자연(自然) 혹은 인류의 집단 무의식.

 

"(....) 거기에 묘사된 것은 리틀피플이 출몰하는 세계지. 주인공인 열 살 소녀는 고립된 커뮤니티에

살고 있다. 리틀피플은 한밤중에 은밀히 찾아와 공기 번데기를 만든다. 공기 번데기 속에는 소녀의

분신이 들어 있고, 거기서 마더와 도터의 관계가 생겨난다. 그 세계에는 두 개의 달이 떠 있다. 큰 달과

작은 달. 아마도 마더와 도터의 상징이겠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 모델은 아마 후카에리

자신이겠지만 - 마더이기를 거부하고 커뮤니티에서 도망쳐나온다. 도터가 뒤에 남겨진다.

도터가 뒤에 남겨진다. (.....)"  - book3, p 445

 

"후카에리의 말을 빌리자면, 리시버와 퍼시버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공기 번데기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기 번데기라는 장치를 통해 비로소 도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도터를

만들어내기 위헤서는 올바른 마더가 필요하고요."  - p. 446

 

  자연의 목소리, 신의 목소리는 신흥종교의 리더를 통해 전달된다. 리더는 여주인공 '아오마메'에게 살해당한다. 신의 목소리를 듣는 리더는 죽기 전,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의 몸은 일반인에 비해 거대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오마메에게 살해되었다기 보다는, 아오마메를 불러들여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다.

  리더는 젊은 시절 명석한 이성을 지닌 운동권 대학생이었다. 그는 새로운 사회 체제를 열망했고, 조직을 갖추어 나갔다.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그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자가 되었다. 최후에 드러난 그의 거대한 모습은 인류의 집단의식과 닮아있다. 자연법칙이라 믿어지고, 원초적이며, 이성적 판단이 관여하지 않는 세대로 전해지는 무의식의 총합이다. 그것들은 이제 고통스러워 하고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한신대지진과 옴진리교 사건 이후 일본 국민의 집단적인 공포와 무의식을 추적하던 작가의 관심이, 1Q84의 탄생 모티브를 제공했음을 알게 되면, 작중 '교단'과 '리더'가 상징하는 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교단은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목소리를 잃은 교단은 그대로 소멸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목소리는 진화 유전자의 방향이며 목적을 의미한다.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대한 도전이 시작됨을 뜻한다. 그리고 그것은 리더 즉, 자연의 목소리를 듣는 자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인간 스스로의 의지와 이성이 항거의 깃발을 든 것이다. 이것은 1Q84의 세계를 불러왔고, 새로운 세계는 두 남녀주인공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세번째 축, 무의식/트라우마의 극복과 인간의 의지

 

  '조지오웰'이 소설 <1984>에서 사회의 감시자로서 '빅브라더'를 지칭했다면, 21세기 우리의 자아를 감시하고 간섭하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혹은 파멸시키는 존재는 '리틀 피플'인 것이다. 내 안에서 나를 감사하는 또 다른 자아, 관념, 마음, 혹은 개인적 혹은 집단적 과거의 기억이다.  

 

  남녀 주인공 덴고와 아오마메는 새로운 유전자의 보호와 양육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아오마메는 처녀 수태를 했고,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그리고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배 속의 아이가 두 사람의 아이라고 확신한다. (이 과정은 여성인 아모마메의 역할이 더 주도적이며, 이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남성적인 폭력과 주체적 역할은 배제되었다. 또한 그들이 지켜내야 할 새로운 씨앗은 여성인 아오마메의 아랫배 속에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은 인간이 진리라고 믿고 사는 자연의 법칙들과 의심없이 수용하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대한 도전을 상징한다. 둘은 거대한 조직과 힘을 가진 교단을 이겨냈으며, 뒤틀린 1Q84년도에서의 탈출 방안도 스스로 깨달아 나간다. (그렇게 탈출한 세계는 1Q84년도, 1984년도 아닐 것이다.) 그들은 온 의식을 집중하고, 성장기의 모든 기억을 헤집으며, 농밀한 해답을 손에 쥐어간다. 그들은 의지를 놓지 않는다.

 

  다른 측면으로, (두 주인공을 생물학적 남녀를 대표하지 않고)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기 트라우마의 극복 과정이라고 이해해 볼 수도 있다.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는 정서와 의식간의 근원적인 불균형을 추적하는 과정일 수 있는 것이다. 홀아버지 아래서 자란 덴고와 신흥종교집단에 빠진 가정에서 자란 아오마메는 어린 시절의 뒤틀린 기억을 갖게된다. '도쿄 스기나미 구 고엔지'에 몸을 숨긴 두 남녀는 도심속 외로운 의식의 저편들을 상징하고 있다.

 

 

2. 두 주인공의 대화 속에 내포된 의식의 흐름

 

 * 덴고.

 

  덴고와 아오마메는 1Q84년이라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어릴 적 기억들과 재회한다. 아오마메가 '1Q84'년 이라 부르는 세계와 덴고가 '고양이 마을'이라고 부르는 지난 기억 속의 세계에서.

 

  덴고의 아버지는 지쿠라의 노인치매 요양소 침대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 덴고는 그곳을 '고양이 마을'이라고 부른다.

  덴고는  밤하늘에 달이 두개 뜨는 1Q84년으로 세계가 변하기 전, 일주일에 한번씩 그의 집으로 찾아오는 연상의 유부녀와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녀는 어릴적 자신을 버린 어머니의 이미지와 정확히 닮아 있다. 그러나  1Q84년의 어느날 그녀는 소식없이 사라졌다.  작품 속에서 '상실된다'라고 표현된다. 유아기적 어머니로부터의 받지 못한 결핍을 연상의 애인에게서 채우려 했던 덴고의 갈망이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그의 의식이 도약하려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양육과 섹스라는 생물학적인 과정에서 발생한 트마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번 죽었으니까." - book3, p 222. 아다치 구미

 

"거기까지는 기억이 안 나. 그건 죽은 다음의 일이니까. 내가 기억하는 건 죽었을 때의 일뿐이야.

누군가 내 목을 졸랐어. 내가 모르는, 전혀 낯선 남자." - book3, p 596

 

  요양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아다치 구미'는 덴고의 죽은 어머니의 분신일 가능성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를 목졸라 죽인 사람은 덴고의 아버지 일수도...

 

그녀는 다시 한번 그 풍성한 음모를 덴고의 허벅지에 비빈다. 마치 그곳에 어떤 표지를 남기려는 듯이.

"공기 번데기는 어디에서 오는게 아니야. 아무리 기다려도 그건 오지 않아." - book3, p 222.

 

  덴고는 기억속 어머니를 닮은 연상의 유부녀와 섹스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실제 어머니의 의식을 가지고 있을 요양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아다치 구미'에게는 성욕을 느끼지 않는다.  그가 고양이 마을에 있는 동안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 아오마메  

 

아오마메는 계단을 거꾸로 올라가면서 오쓰카 다마키를 또다시 생각한다. 그녀의 매끈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젖가슴을 떠올린다. 다마키의 풍만한 젖가슴을 아오마메는 언제나 부럽게 생각했었다.

발육부진의 가엾은 내 젖가슴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그 젖가슴도 이제는 상실되어버렸다.

book3, - p 720

 

  아오마메는 '증인회'에 빠진 가족을 떠나 10대 때부터 외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온전한 양육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 못한 그녀의 영혼은 육체적(여성성) 발육부진의 모습으로 상징되고, 그녀는 거울을 보며 항상 그것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대학시절 아오마네는 온전한 가정에서 자란 밝고, 쾌활한 '오쓰카 다마키'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다마키'는 그녀가 갖지 못한 풍만한 가슴을 소유하고 있었다. (blook1)에서 아오마메와 다마키가 서로의 육체를 관찰하고 탐닉하는 장면은 정서적 부족을 채우려는 그녀의 결핍을 상징한다.

 

  '1Q84년'의 세계로 들어오기 전 아오마메는 우연히 도쿄 경시청에 근무하는 '나카노 아유미'라는 여자 경찰과 어울린다. 둘은 매주 도쿄의 고급 바에서 어울리며, 낯선 이들과 소위 '원나잇 스탠드'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아오마메 없이 혼자 그 과정을 즐기던 '나카노 아유미'가 같이 투숙한 남자에 의해 살해된다. 책의 표현을 빌자면, 작가는 '상실된다'고 표현했다.  그것은 덴고와 마찬가지로 아오마메 의식의 도약을 의미한다. 나카노 아유미는 대도시의 여경이었다. 경찰은 큰 조직과 집단 무의식을 상징하고, 그녀는 남자들과의 육체적 관계를 즐기는 여성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것은 상실되었다. 즉, 아오마메는 이제 1Q84를 탈출해가는 통로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남녀의 교접은 자연의 법칙이다. 즉, 리틀피플(유전자 증식) 혹은 부엉이마을의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의 언어이고, 법칙이다. 아오마메는 이제 그것을 뛰어 넘는다.

 

"좋습니다. 가져가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으면 들고 와달라고도 했습니다. 그길로 멀리 이동할 수 있게."

 - book3, p 658

 

  그녀는 의식속에서 끊임없이 덴고를 부른다. 그녀의 행동은 덴고(기존의 세계에서 가지는 숫컷의 권력)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의식 속에서 교접한다. (후카다 에리코라는 매개를 통해) .

 

아오마메는 눈을 감고 동그랗게 몸을 말고 덴고의 가슴에 뺨을 댄다. 심장 위에 귀를 댄다.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그걸 알고 싶었어. 아오마메는 말한다.

우리가 같은 세계에 있고, 같은 것을 본다는 것을. - book3, p 700

 

  그녀와 1Q84년을 탈출하기로 한 덴고는 가방 속에 원고를 가져온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덴고가 집필하고 있는 그 둘만의 이야기- 새로운 세상의 법칙- 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자연의법칙과 인류의 집단 무의식을 뛰어넘는 '의지와 믿음'이 새로운 세상의 열쇠였음이 드러난다

 

                        "내 가슴 별로 안크지?" 아오마메는 그렇게 말한다.

                        "이게 딱 좋아." 덴고는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얹고 말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물론," 그는 말한다. "이보다 더 크면 네가 아니야."

                        "고마워." 아오마메는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오른쪽과

                         왼쪽의 크기도 많이 달라."

                        "지금 이대로가 좋아." 덴고는 말한다. "오른쪽은 오른쪽이고, 왼쪽은 왼쪽이야.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돼."

- book3, p 737

 

  뒤틀린 아오마메의 트라우마는 덴고에 의해 치유된다.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진짜가 될 거야

 - book3, p 723

 

  그들이 함께 만든 이야기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둘이 굳게 믿는 한.

  그리고 그 세상은 콩깍지 안에 든 콩처럼 안전한 곳이다. 아오마메의 한자표기는 淸豆(청두), '푸른 콩'이다. 그녀의 몸은 푸른 콩깍지, 그녀의 아랫배엔 새로운 세상의 법칙(새로운 유전자)을 가진 푸른 콩이 안전하게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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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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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곧 여든두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나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든두살이 된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고르'가 불치병에 걸려 20년넘게 투병중이던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 하기전 1년전,여든두살이 된 아내 '도린'에게 써내려간 편지 형식의 글. (2006년)

 (어느 사랑의 역사)라는 이 책의 부제보다는'사랑을 통한 두 사람의 치유과정'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내가 보기에 '앙드레 고르'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존재감을 감내하기 위해 노력해야했던 사람, 성장기의 아픔으로 스스로에게 객관적이고
낯설게 하기를 반복하던 사람. 그가 할수 있는 일은 자신을 마주하기 보다 철학과 이론을 파고들어  이해할수 없던 세상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정제하고자 했고.세상에 대한 지식운동으로 풀어내려 애쓰던 사람. 글쓰기에 몰두하는 것만이 버거운 존재감을 잊을수 있던 사람.

 그런 (그)가, (그)을 이해해주며 (그)이기를, (그)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을 만났다는것.
그리고,  그런 사람이 그와 평생 함께할 아내가 되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그의 아내 '도린'의 일면은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가장 지독한 시련조차 농담거리로 돌려버리는 방식, 익살로 가장한 수줍음.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은 완전히 넌센스인데 리듬만큼은 아주 지혜롭게 짜여진, 당신이 흥얼거리던 동요들...."     < p16 >

역시 상처받은 영혼인 '도린'은 '앙드레'를 지지해주고, 앙드레가 존재감을 찾아갈수 있도록
사랑으로 도우면서 그 자신의 성장기 기억을 치유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것들로도 우리가 처음부터 하나로 묶여있다고 느낀 그 보이지 않는 인연을

설명할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뼛속 깊이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뭔가 근본적인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난 느꼈습니다. 뭐랄까, 원초적 상처라고 할가요.앞에서 말한 '근본적인 경험',

즉 불안의 경험 말입니다. 우리 둘의 경험의 성격이 똑같은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그 경험의 의미는 당신이나 나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확실한 자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 자리는 오직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율성을 받아들이며

살아야했고, 나중에 나는 알았습니다. 그런 일에는 당신이 더 잘 준비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 p18. >

 

당신은 내게 당신의 삶 전부와 당신의 전부를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나도 당신에게

내 전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이제 막 여든 두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지 쉰여덟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수 있는 자리입니다. <중략>.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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