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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 - 아내의 낡은 치마폭에 편지를 쓴 정약용 이야기 ㅣ 위대한 책벌레 1
최은영 지음, 유기훈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정약용은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로 정조의 총애를 받지만
신사유옥때 유배되어 18년동안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게
됩니다.
귀양선비와 책읽는 호랑이는 이런 정약용의 이야기를
호랑이의 눈을 통해 동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정약용 부인은 귀양 간 남편에게 결혼때 입었던 치마를
보내는데
정약용은 이 치마를 찢어 제 첩짜리 책을 만들고
거기에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말라고 당부하는 글을
썼습니다.
이를 하피첩이라고 하는데 하피란 결혼할 때 신부가 입었던 예복이라고
하네요.
정약용의 하피첩 머리말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휘영청 둥근달이 하늘 높이 뜬 어느날
동물들은 책읽어 주는 호랑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들어
호랑이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며 물어봅니다.

호랑이는 자신이 글을 읽게 된 사연을 회상하며 이야기
하는데..
어느날 숲길을 걸어가는 석이라는 아이를 발견한 호랑이는 장난삼아
겁을 주며
가슴에 끌어안은 보따리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석이는 정약용 영감의 하인으로 주인영감이 귀양간 후
책을 멀리하고 놀기만 하는 아들들때문에 부인의 심부름을 하던
참입니다.
그 심부름은 부인의 치마를 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왜 치마를? 더욱 궁금해진 호랑이는 일단은 심부름을 보내기로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꼭 그 이유를 알려달라 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아무리 기다려도 석이는 다시오지 않고
속았다고 생각한 호랑이는 직접 정약용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먼길을 떠나 드디어 도착한 호랑이는
정약용 선생의 당당함과 위엄에 기가 눌리고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게 되지요..
부인이 치마를 보낸 이유와
그것으로 책을 만들어 글을 쓰는 정약용을
본 호랑이..

호랑이는 정약용 선생을 통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듣게
되고
그에게 글을 배우려 하지요..
이 책은 호랑이를 통해 정약용 선생에 인품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알수 있고
그가 아들들에게 보낸 하피첩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지요..
아이뿐만 아니라 저 또한 하피첩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다시한번 정약용 선생의 고귀한 인품과 삶에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재미있는 전래동화같은 형식으로 정약용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
귀양선비와 책읽는 호랑이..새로운 형식의 위인전이라 흥미롭게 읽을수
있네요.
공부는 남에게 보려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올바르게 세우고자 하는 것이니,
스스로가 올바로 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존경하고 따를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