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엌새 아저씨 - 이상배 소년소설 ㅣ 처음어린이 13
이상배 지음, 최지은 그림 / 처음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부엌새아저씨..
부엌새란 단어가 생소하면서도 특이해서 이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예쁜어감의 부엌새는 아픈 우리의 과거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덕빙아저씨의 슬픈과거를 나타낸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흰눈의 내리는 어느날..
덕빙아저씨는 여느때처럼 이곳저곳을 떠돌다 아이의 집에 다시 오게되고
덕빙아저씨의 모든 행동들이 사뭇 궁금한 아이는 집요하게 아저씨의 이야기를
묻기 시작하면서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책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만 해도 6.25전쟁과 관련해서 많이 배우고
반공교육도 많이 받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북침인지 남침인지도 헷갈려하며
그저 지나간 역사쯤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과거, 6.25전쟁..
나 또한, 겪은 일은 아니지만 퇴색되어가는 역사적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줄한줄 읽어나가면서 덕빙아저씨의
개인적인 일이 아닌 우리모두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할
사건이고 다시는 이런일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작은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엌새..
옛날 우리네 부엌은 어두워서 들어가면 잘찾을수 없었습니다.
이런 부엌에 들어오게 된 새 한마리..
나갈 문을 찾기 못해 이리저리 부딪히다가 결국에는 죽게 되는데
그런 새에게 붙여진 이름이 부엌새입니다.
덕빙아저씨는 6.25전쟁으로 인해 부모님과 형을 잃고
혼자서 피난도 가지 못하고 마을에서 숨어지내게 됩니다.
유일한 친구인 강아지 워리와 함께..
그러던중 야학 선생님으로부터 마을사람들이 피난을 가다가
다시 돌아와 금적산 금적굴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곳을 찾아가던중 피치못하게 공산당에게 들키고
금적굴 이야기를 하고 맙니다.
그 죄책감으로 아저씨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당시에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착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전쟁은 인류를 괴롭히는 최대의 질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6.25전쟁은 전쟁세대이건 아니건 우리민족모두의 아픔입니다.
다시는 이런 아픔들이 우리에게 반복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덕빙아저씨의 아픔이 과연 치유가 될수있을지...그 아픔을 치유시켜주는건
우리모두의 책임이고 몫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