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귀여운 어린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과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역자의 말을 그대로 차용하면 슬프고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저자 생텍쥐페리는 이야기의 화자처럼 조종사였고 44살이 되던 해 정찰을 나갔다가 실종되었는데 독일군 정찰기에 의해 격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책의 첫 장은 작가의 절친인 레옹 베르트,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이 책을 헌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화자 조종사가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어떤 어른들도 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충고만 했다는, 그래서 비행기 조종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조종사는 비행기 엔지의 고장으로 사하라사막에 불시착을 했는데 갑자기 한 어린 아이가 다가와 난데없이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한다.

 

1.

 

어린 아이 - 어린 왕자는 겨우 집 한 채 크기의 작은 행성에서 왔다고 했다.

 

 

어린왕자의 별에는 정말 아름다운 꽃이 있는데 허세를 부리며 어린 왕자를 괴롭혔다.

어린 왕자의 집이 추우니 저녁엔 유리 덮개를 씌워달라고 요구한다. 있지도 않았던 예전의 곳과 지금을 비교하면서..

 

 

어린 왕자는 까다롭고 허세를 부리고 변덕스럽고 거짓말을 하려는 꽃이 짜증났었다. 그런데 꽃과 떨어져 있어보니 어린 왕자는 꽃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고 그 꽃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했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그 꽃은 나를 향기로 감싸주고 빛으로 밝혀주었어요. .....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한다는 걸 미처 몰랐어요.” (p.48 )

 

어린왕자는 일거리도 찾고 배우기도 하려고 소행성 6곳을 갔다가 각 행성에서 임금님, 허영꾼, 술꾼, 장사꾼, 점등원, 지리학자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지구를 방문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한 사막에 도착한 어린 왕자는 지구에 아무도 없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 모래 속에서 뱀을 만나고 꽃들을 만나고 여우를 만난다. 홀로 외로웠던 어린 왕자는 여우를 만나 함께 놀고 싶어 하지만 여우는 난 너랑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p.105) 라고 말한다.

“‘길들인다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 될 테고,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여우가 되겠지.“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그리고 헤어지고 장미꽃들을 만나 길들은 여우에 대해 수천수만 마리의 여우가 있지만 지금은 친구가 되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라고 말한다.

 

 

여우는 어린 왕자와 헤어지면서 비밀을 하나 가르쳐준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p.114)

 

조종사는 사막에 불시착하여 일주일이 된 날 어린왕자를 만났는데 물이 다 떨어졌다.

목이 너무 마른 둘은 사막에서 무턱대로 우물을 찾아다녔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p.123)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기적같이 둘은 우물을 만나 조종사는 두레박줄을 잡고 도르래를 움직여 어린 왕자에게 물을 먹여주었다. 꿀맛 같은 물을 마신 후 둘은 다음날 저녁 만나기로 했다.

 

 

우물 담벼락에 앉아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던 어린 왕자는 삼십 초 안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누런 뱀 한 마리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종사가 어린 왕자를 두 팔로 끌어안았는데 어린 왕자의 가슴은 사냥총에 맞아 죽어가는 새의 가슴처럼 팔딱거리고 있었다.

지구에 온지 일 년이 되는 날, 어린 왕자는 오늘 집으로 돌아간다고..오늘 밤에는 자기를 보러 오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다.

밤하늘의 많은 별들 가운데 내 별이 있다고 아저씨가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볼 때마다 그 별들 가운데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 또 어느 별에선가 내가 우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한테는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니까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될 거예요.’

어린 왕자의 발목 언저리에 노란빛 하나가 스치고 지나갔고.. 어린 왕자는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듯 살며시 쓰러졌다.

어린 왕자는 아이의 눈과 입으로 어른들의 편견과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어렸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어린왕자의 죽음이, 죽음을 예감한 조종사의 행동에서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결말은 슬픈 이야기이지만 어린 왕자가 남겨준 사랑과 이야기들은 가슴을 울리며 따뜻하게 마음을 데워주었다.

 

열림원의 어린왕자는 역자의 덧붙임과 생텍쥐페리의 연보가, 작가와 책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을 주었고 마음의 감동을 배가 되게 해주었다.

또 프랑스 원어도 함께 실려서 책의 소장가치를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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