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 전2권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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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퍼즐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맞춰가는 프로의 무브를 보는 느낌이었다.

서사의 시간은 크게 알래스카 샌더스 살인사건이 벌어진 99년 4월과 현재의 시점이라 할 수 있는 2010년을 오간다. 처음엔 알래스카 샌더스 살인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소설가 마커스가 왜 이 이야기의 화자가 되었을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러나 걱정이 될 찰나, 그의 친구이자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당시 담당 경찰관이었던 페리가 등장하고, 그 두 사람의 연결고리이자 이제는 없는 '해리'라는 인물에 대한 마커스의 감정을 따라가며 전혀 다른 모양의 두 남자의 인생이 각자의 인생에서 갖고 있던 어떤 상실과 죄책감, 의문들로 하나로 겹쳐지기 시작했다. 장면 구성이 굉장히 영상적이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나온다면 재밌겠다 생각하면서 읽기도 했지만 사실 이런 쾌감은 오직 활자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성스런 쾌감이다.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먼저 받아 읽어본거라 아직 결말까지 알 수 없지만 오해와 거리감을 극복하고 이제 두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날 사건의 새로운 국면이 기대된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던 인생의 질문들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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