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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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 


다리 밑에서 투신한 만삭의 임산부의 시체를 얻게 된 고독한 괴짜 의사 벡스터는 그녀를 되살려 '벨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벡스터와의 인연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녀의 남편이 된 아치볼드는 그녀와 결혼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엄청난 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고, 버려질 뻔 했던 그 책은 수십년이 지나 한 역사박물관 기록관에 의해 발견 된다. 


# 기이한 발상과 어마어마한 지식 


 1934년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2019년 타계할 때까지 다양한 예술창작적 재능을 보였던 작가 엘러스데이 그레이의 <가여운 것들>에는 그 시대의 역사, 문화, 정치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상상과 버무러져있어 완벽한 팩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성중심 세상에서 여성의 존재에 대한 주목


 기이한 발상이 전부라면 작품의 흥미는 한 챕터가 끝나기 전에 시시해져버리곤 하죠. <가여운 것들>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나 <지킬앤하이드>를 떠오르게 만드는 의학판타지의 모티브가 분명있다. 그러나 여러 장면과 대사를 읽다보면 이 작품은 순종적이고, 종속적이며 의존적이었던 한 여자가 독립된 한명의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 


#'끝'나고 난 뒤 시작되는 반전 

솔직히 책이 길고 인물들이 똑똑하다보니 방대한 토론배틀에 지치기도 한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만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진실에 (어쩌면 유일한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란티모스의 영화로 재탄생될 <가여운 것들>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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