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머릿속 알맹이 그림책 63
플뢰르 도제 지음, 잔 드탈랑트 그림,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표지와 고릴라의 야릇한 표정이 미묘하다.
동물행동학자의 관점에서 경험하고 해석한 다양한 동물의
정보가 각 챕터마다 펼쳐진다.

‘다양한 동물’
이 책 안에서는 정말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동물들만의 다양한 문화를 접해볼 수 있고,
감정과 생각을 공감해 볼 수 있다.
한 챕터에 여러 동물의 짧은 이야기가 소개되어
자연다큐를 좋아하는 이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오히려 구체적으로 한 동물의 이야기를 길게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하지만,
책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지식정보책이든, 진로교육책이든
동물행동학자로써의 여정이나
동물을 향한 구체적인 관찰의 과정이 더 있었다면
좀 더 선명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은데.

-
나는 진화론을 믿는 쪽이라
대부분의 동물행동의 분석과 이해를
진화와 생존으로 연결하는 편이다.

‘강한 놈이 이기는게 아니라 버티는 놈이 이기는 거’ 라는
영화 대사처럼 모든 동물은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행동하고
변화하고 적응했다고 생각하는 것.

환경에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남는 것은
많은 동물에게 실존 과제이며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이 내게는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방식이고
사회화로 여겨진다.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 최선의 관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임 속에서>
책을 처음 받아보고는 의외의(?) 두께에 잠시 놀랐다.
얼핏 보니 글씨 크기도 작아서 내심 아이쿠, 큰일이네 하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런 기우는 정말 기울일 뿐이어서 작가의 깊고
거침없이 솔직한 글에 말 그대로 술술 읽혔다.  
(말 많고 탈 많은 세상에 괜찮을까 하는 개인적인 걱정이 들 정도;;)
이 책을 통해
아동문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막연함을 해소하며
아동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지 기준이 생기는 듯 했고, 
출판사의 정체성과 지향점이 조금이나마 느껴져서
출간되는 책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리고 결국 아동-청소년 ​문학은 어른이 읽어야 한다는 것.
아동-청소년 문학을 통해 어른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아이엿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변의 다양한 아이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 봄으로써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내 주변의 아이들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현재 내 옆의 아이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
<모임 밖에서>
모든 장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장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그림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그 외 아동문학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고
일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관련 직군의 영역이라고 내심 구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첫 장을 읽고 실금이 그어지며 조금씩 깨졌는데 성장에 관한 글 덕분인 듯 하다.
여전히 ​내 안에 미숙한 아이를 품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성장이란 키워드는 늘 마음을 건들고 생각의 꼬리가 이어진다. 
그래서 아픈만큼 자란다는 글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고
아이들이 과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는
사회적 기준을 핑계를 들이대면서도 부끄러웠다.
우리의 성장에 독서가 큰 거름이 되고 또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되어 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가장 편안한 선택으로 책을 선택했으니.
하지만 편독이 심하고 애들 책이 애들이 봐야 한다고 여긴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생각 밖으로 나와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생긴다.

-

#바람의아이들 
#책밖의어른 #책속의아이 #책밖의어른책속의아이 #최윤정 #바깥바람
#아동문학 #독서교육 #안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혼자 갈래 알맹이 그림책 64
아나이스 보즐라드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없이 자유로운 포즈로 한가로이 하늘을 보고 있는 토끼를 보니 궁금증이 올라온다.
이렇게나 여유롭고 편한 상태의 토끼는 어딜 가고 싶은 것일까 하는 생각.
어딜 가겠단 친구치곤 넘 유유자적 아닌가 싶은 생각.

책의 내용은 얼핏보면 아이가 집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 같지만 그렇게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자연스럽지만 필연적인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는 자라며서 부모의 울타리를 서서히 그리고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세상을 찾아가고 만들어 간다.
그 밑에는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과 혼자라는 외로움이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상쇄시키고도 남을 강력한 에너지가 터져 나온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쾌감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잘 버텨낸 아이는 
이제 좋으냐는 엄마의 물음에 목이 메이지만 좋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런 과정이 지나야 자연스럽게 다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모임을 통해 로랑과 로랑의 엄마에 대해,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두렵지만 나만의 세상을 찾아가는 한 어머니의 딸들이었고 
미숙할 때가 있지만 노력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그렇기에 엄마와 아이가 각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양가적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아이가 조금씩 부모의 그늘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알기에 불안하지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마음과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력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
엄마의 딸로써, 두 아이의 엄마로써 모두 공감이 되었기에 
마지막 장의 “나의 엄마에게”라는 한 줄과 그림이 더 마음에 남는지 모르겠다.

모임을 마치고 ”혼자“라는 말이 마음에 콕 박힌다. 
‘엄마’인 나는 혼자 먹고, 혼자 놀고, 혼자 자는 시기를 관문처럼 지나 스스로() 서는() 그 날을 상상한다. 
그럼 나는 그들처럼 잘 떠나고 보내기를 할 수 있을까? 
로랑의 엄마처럼 속으로는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꼭 끌어안고 
겉으로는 태연하게 별 일 아닌 것처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반쪽짜리 여유라도 별 거 아닌듯 부려보자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