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 주로 선비들이 어떤 선물을 주고 받았는지 17개를 소개한 책이다. 열하일기에서 읽어 부채와 청심환이 선물로 쓰였다는 건 알았지만, 종이나 청어, 짚신같은 흔한 것도 선물로 쓰였을 줄 몰랐다. 하긴 요즘도 스팸을 명절에 선물하니 선물로 음식을 주는건 옛날부터 내려왔나보다. 글귀는 내용에 폭탄주 제조법이 나와 신기해서 공유한다.
"혼돈주는 막걸리에 소주를 타서 먹는 것이다. 좋은 합주를 반 사발쯤 담고 좋은 소주 한 잔을 합주에 가만히 한쪽 옆으로 일 문을 따른다. 그러면 소주가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위로 맑게 떠오르나니, 그제야 마시면 다 마시기까지 합주와 소주가 같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합주는 차고 소주는 더워야 좋다. 홍소주를 타면 빛이 곱게 된다. 맛은 좋지만 아무리 대주객(大酒客)이라 해도 이렇게 다섯 잔 이상을 마실 것이 아니니, 단술보다 매우 취하느니라.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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