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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문으로 읽음
한글로 어떤 표현이었을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엄청 난해하지만 감상은 개인의 몫이므로..
아무렇게나 적어보자면
영혜에게 가해지는 폭력성에 대한 해석을 많이 하는데,
영혜의 행위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것은 왜일까 생각했다
영문으로 읽어서 내가 놓친 맥락이 있는것인지
모 순정만화에 있던 문장이 살짝 변형되어 떠오른다.
죽음에 대한 갈망은, 그것이 살아있는 사람에겐 너무나 위협적이어서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것을 공격하게끔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정적인 식물의 이미지를 사용해서 폭력성에 대한 반대물로 영혜를 마치 순진한 제물처럼 그리려 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엔 영혜의 행동도 충분히 폭력적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동적이다. 식물조차 서로 잔뜩 얽힌채 신호를 주고 받는다.
식물과, 대지와 소통하고싶던 영혜는 정작 자신이 속한 영역의 이웃들과 적절한 소통은 하지 못하였다. 영혜의 그런 행동은, 수동적 공격성이었다고 보이며 그저 이해를 하지 못한 죄뿐인 인혜에게 폭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혜의 행동이 폭력적이었다고 해서 영혜의 존엄을 해치는 주변의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설 내내 자못 명료하게 드러나 굳이 나까지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혜 남편의 경우에는 그것을 아버지의 그것과 같은 폭력으로 봐야할지, 선은 넘었으나 순수한(?) 성애로 읽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표현 방식의 차이는 있었으나 영혜의 변화에 대한 유일한 이해자였다고 봐야할지 모르겠다.
종장으로 흘러갈때, 그 장면을 떠올리는 인혜의 서술에서 마지막 해석의 여지를 본 것 같다.
안그래도 어려운 텍스트인데 영어로 읽어서 좀 더 어려웠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