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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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내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는 악의에 쫓기며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런 악의들에 대한 성불의식이 너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된 것 같다.
변주에 변주를 거듭할수록 이야기는 더 짧아지고 간결해지고 종내에는 한 문장이 된다. 아, 어쩌면 이걸 노린건가.

글이 품고있는 이미지는 나도 참 좋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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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 2023-03-1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며 이 책 생각이 많이 났다. 왜일까. 피해자의 복수를 그린 이 극에서 박연진의 서사는 의도적으로 지워져있다. 그리고 죄수 강연찬과 주여정의 관계. 주여정이란 캐릭터가 왜 필요했을까, 나는 파트2에서야 납득할 수 있었다. 정상인의 두껍을 쓰고 까만 눈동자를 빛내는 아름다운 박연진과 싸이코패스 강연찬의 대구는 우연일 리 없다. 누군가의 안녕을 바랄 수 없고 순수에 가까운 악의로 타인을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는 존재들.
담담하지만 뜨거웠던 복수극에서 우리는 ˝사랑해요˝ 이 한마디로 악의를 딛고 일어설 동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