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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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볼 때는 배우의 지킬&하이드 연기에 감탄하고.. 그 외의 장면들은 저와 취향이 맞지 않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원서를 읽으며 참 심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죠,
원작도서는 고전인 만큼, 불편한 요소가 더욱 많을줄 알고 조금 걱정 되었는데, 되려 전혀 없더라구요. 불필요한(?) 요소하나 없이, 딱 필요한 장면, 캐릭터들만 담긴 소설이었습니다.

쾌락을 위해, 쾌락만을 추구하는 또다른 나를 만들어내고..
결국엔 자신의 한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옳은 길 위에서서 살아가려는 이성과 쾌락에 져버리는 감정의 마찰..
그리고 결국에 자신의 일차적인 욕심이 불러일으킨 화..
[거짓된 얼굴로 숨겼던 사악한 본성이 내 영혼의 균형을 깨뜨리고 말았지.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경계하지 않았네. 아무리 과거를 되돌아본들 현재를 바꿀 수 없듯이 내 몰락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데도 깨닫지 못했던 거야.]

130쪽이라는 정말 짧은 책이지만, 담은 내용은 결코 짧지 않았어요. 고전소설들이 그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를 또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어요.
우리 모두에겐 하이드와 같은 모습이 있죠. 쾌락을 위해 잠깐씩 놓아버리는 이성적인 모습. 하이드씨의 위험성을 깨달았음에도 그가 주는 쾌락과 자유로움을 놓지 못해 결국 타락해버린 지킬박사처럼 되지 않도록, 저의 하이드에게 너무 많은 힘과 시간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중간 중간 삽화까지 들어있어 독서와 친하지 않은 분들도 가볍게, 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스토리만 알고있던 지킬 앤 하이드를 원작 도서로 다시 보니 좋았습니다.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들에는 전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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