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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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읽은 책과 읽고 싶은 책 목록에 건강과 관련된 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그렇고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어딘가 한 군데는 아파본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하면서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도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던 중에 질병 해방 출간 소식을 듣고 기대 중이었다.

나는 특히 심장병 파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친가 쪽이 대체로 심장이 약한 편이라 항상 은은한 불안을 안고 있어서 그랬다. 큰아버지는 심장 질환으로 돌아가셨고, 아빠는 환갑도 되기 전에 심혈관에 스텐트를 여러 개 넣으셨다. 나도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심장 판막이 조금 덜 닫힌다는 이야기를 검진에서 들었던 터라 심장병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을지 궁금함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책 본문이 아니라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의 저자 정희원 교수님의 추천사 중 한 부분인데, 읽으면서 뜨끔했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건강에 대한 걱정은 있으면서도 건강을 위해 크게, 아니 작게라도 노력하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유전적으로 심장 질환과 멀지 않은 자에게 좀 공포스럽게 읽혔던 대목이었다. 특히나 큰아버지의 케이스가 돌연사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무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가장 흔한 증상이 돌연사인데 과연 예방이 가능한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병의 원인을 책에서는 여러 가지로 지목하는데, 단호하게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만이 심장병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언급한다. 심지어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정신이 들었다. 그래도 한 50대쯤부터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더니 30대, 혹은 그 이전을 이야기해서 놀랐다.


이건 몰랐던 이야기인데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토끼나 닭이 아니라면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며 콜레스테롤 높은 식품을 피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읽고 좀 놀랐다. 왜 그런 오해가 생겼고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를 깊게 내렸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현대병 파트가 끝나고 다음 장에는 각종 현대병에 전술적으로 맞설 수 있는 방법들이 등장했다. 소제목만 보고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까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았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운동의 어떤 기능 때문에 질병 예방 차원에서 해야하는지,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는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근육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운동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책에서 각종 현대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언급한 것은 현대인이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물리적으로 몸 건강을 챙기는 것만큼 정서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왜 부모님이나 다른 친척 어른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할 때 묘한 안도감이 들었는지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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