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구공부 - 지구의 탄생부터 미래까지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마틴 레드펀 지음, 이진선 옮김 / 글담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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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배웠던 복잡한 공식같은 것들이 과학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라서 내 손으로 과학 분야 책을 골라서 읽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과학 책들도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고 읽게 되었다. 어린이 책을 만들던 시절에 과학책을 만들면서 원고를 들여다 보고 팩트 체크를 하려고 여러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과학이 내가 겁먹었던 것만큼 지독하게 어렵지는 않다는 걸 깨달아서 그 후로는 종종 찾아 읽게 되었다. 뇌과학이나 생물에 대한 책들로 시작해서, 요즘에는 우주나 지구에 대한 책도 종종 찾아 읽지만 여전히 용어들이 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올해 환경과 지구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도 간혹 개념이 어렵거나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어서 책을 읽다가 검색을 한 적이 여러번이었다. 그러다가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구공부>를 발견하고 어떤 책인지 흥미가 생겼다.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과학 상식이 별로 없는 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과학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하는 나이일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을 텐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며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들어가는 글을 읽으면서 어려운 지구과학에 대한 내용을 이해 못할까봐 걱정했던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별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 경이로운 별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생각해볼만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찬찬히 써내려간 내용을 읽으면서 앞으로 지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지 기대가 되었다.



항상 지구와 우주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걸 알아냈을까 하며 놀라고, 심지어 그 기술들이 계속 개선되거나 새로워진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지구에서 소규모 지진들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고, 그 지진들이 지구 내부를 읽는 데 사용된다는 건 읽을 때마다 놀랍다.



긴 지구의 역사가 쌓이는 동안 땅의 모양도 많이 달라졌다. 판이 충돌하고 한쪽이 다른 쪽의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있다는 걸 학교다닐 때 교과 지식으로는 배웠지만, 이 책에서 앞뒤 상황과 함께 읽었더니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화석만으로 지금은 없는 공룡의 모습과 생태를 추측하는 것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지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를 24시간으로 가정하면 공룡은 밤 11시 38분에 멸종했고,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기 시작한 건 밤 11시 59분 58초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새삼 인류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가장 나중에 등장한 인류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지구를 장악하다니.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다가 읽어서 그런지 '언젠가는 인류가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이 시대도 끝날 수 있다'는 내용이, 환경 분야 책에서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구의 탄생부터, 역사 그리고 미래까지를 어렵지 않게 풀어서 다루는 책이라서 읽고 나면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내용을 쉽게 풀어놓기도 했지만 한 꼭지가 짧은 호흡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더 편했다. 앞으로 지구나 우주에 대한 책을 읽더라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깊고 넓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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