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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플렉스 - 복음의 부요함을 과시하라
신동재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3월
평점 :

흥미로운 제목. 진정한 플렉스!
‘플렉스’(flex)‘의 사전적 의미는 ‘구부리다, 몸을 풀다’인데, 미국 힙합 문화에서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고가의 차, 집, 물건 등을 구매하거나 소유했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
나는 주로 미디어와 SNS에서 “플렉스 했다”는 글을 자주 봤었다. “나 오늘 시계(롤렉스) 플렉스 했어. 나 오늘 차(테슬라) 플렉스 했어.” 이렇게. 타인의 이런 ‘플렉스’를 보면, 사실 엄청 부럽고 상대적 열등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나는 왜 저 정도의 재력이 없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내 인생을 비관하게 되기도 하고.
그런데 웃기게도 나 또한 남 앞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 고가의 물건을 구매 한 후 ‘플렉스 했다’며 과시하는 모습. 얼마 전 휘트니스 센터 회원권 4년치를 끊은 것도 SNS에 자랑한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이유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내 글을 읽고 얼마나 박탈감이 들었을까 싶다. 상대적 열등감은 반대의 경우엔 반드시 우월감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니까.
≪진정한 플렉스≫의 저자 신동재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플렉스‘ 해야 할 것은 ’복음‘이라고 말한다. 자동차, 부동산, 금융자산 같이 썩어 없어질 유한한 물질이 아니라, 참되고 영원한 복음의 부요함을 자랑하는 게 ’진정한 플렉스‘라는 것이다.
복음을 자랑하는 삶은 어떤 걸까? 복음이 대체 뭐길래? 외제차, 브랜드 아파트, 고수익 주식 자산보다 더 좋은 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믿는 자로 하여금 본질적 존재성을 바꾸고, 어떤 상황과 환경에도 복되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게 한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이 복음의 가치를 증언해 주고 있는데,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복음을 플렉스’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복음을 플렉스하는 삶’은... 세례 요한처럼 예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높이는 것이다. 나환자(나병환자)처럼 자신의 결핍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고,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또 예수님과 함께하는 집이 하늘 나라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님과 동행했던 것처럼 예수님과 언제나 ‘같이’ 있는 것이다.
가장 좋았던 장은 ch.3 ‘나환자’(나병환자) 이야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나환자가 변화되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인데, 모호하게 느껴졌던 ‘복음을 자랑하는 삶’이 나에게 구체적으로 대입되어 좋았던 장. 이 이야기를 읽고, 내 결핍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각 챕터의 글들은 분량이 많지 않고 쉬운 언어로 쓰여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신학을 전공한 자로서 책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긴 했는데, 일반 성도 독자라면 복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복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디서든지 당당하게 복음을 과시하는 삶을 살길,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아니 있다해도, 예수님의 복음만을 자랑거리로 삼는 내가 되길. 조용히 기도한다.
📍그리고 혹여나 여러분의 친구가 요즘 살 만하냐고,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자동차나 집을 보여 주는 대신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야, 나 예수님 믿는다!” (2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