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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라는 선물 - 하나님의 관점으로 다둥이를 낳고 기른 열네 가정 이야기
김희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2월
평점 :
나는 결혼 5년차 딩크다. ‘딩크’는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무자녀 기혼)”를 일컫는 말. 나는 신체 건강하고 사연도 없지만,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녀를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자녀를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려면 그 선물을 받는 게 기뻐야하고 선물이 내 분수에 맞아야하는데, 자녀라는 존재는 나에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율 0.65명’이라는 통계는 나같은 딩크족이 굉장히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초저출산 국가에 초저출산 시대. 다양한 이유로 출산과 자녀 양육을 기피하는 이 때에,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정들을 이 책에서 만났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이 낳고 더 잘 키우기로 결정하는, 열네 다둥이(다자녀) 가정. 저자 김희진 작가가 이 가정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자녀가 3명만 돼도 다둥이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가정은 일단 5명부터 시작한다. 작가님부터 이미 자녀가 다섯 명.😱 ‘4명도 나오겠지~ 아니 3명도 나올거야‘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한장 한장 넘겨보았지만, 웬걸. 4명은 다둥이 축에도 끼워주지 않는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졌다. 기본 5명, 그리고 6명, 7명... 😱😱
여기엔 아들만 다섯, 여섯인 가정도 있었다. 몸으로 낳은 자녀뿐 아니라 입양을 통해 마음으로 낳은 자녀를 기르는 가정도 있었다. 장애아를 입양한 가정도 있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자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출산과 양육이 몸은 고되고 힘들지라도, 그것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로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고 말했다.
내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고백에, 처음엔 ’으레 하는 말이겠지. 정신승리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가정 한 가정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점점 내 마음에 먹먹한 감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녀들과 함께 아름답고 풍성한 ’작은 천국‘을 이룬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한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내 상식을 뛰어넘은 신비의 서사였다.
하나님은 선물을 강제로 안겨주시는 분이 아니다. 선물을 기쁘게 받을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그 선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며, 그 선물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힘과 상황을 허락하신다. 그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 책을 기독교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내와 결혼을 했을 때는 저와 다른 아내를 품으면 세상을 다 품는 건 줄 알았죠. 그런데 아이들을 계속 낳다 보니까 아이들이 다 달라서 품어야 할 세상이 너무 많은 거예요. 내가 아는 게 너무 적었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사람들은 각 개인마다 인격과 성격과 재능이 다 다양한데 하나님은 온 인류를 품으시니 정말 크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51
📍“저도 아이들을 낳고 키우기 전에는 어떤 일이든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제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어요. 자녀 양육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저의 가장 큰 변화이고 성장인것 같아요. 아니 성장이라기 보다 영적으로 새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사랑이 없던 저를 사랑할 수 있는 자로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