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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시각장애인 아내와 살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는 남다른 목사의 남다른 이야기 ㅣ 간증의 재발견 3
정민교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독교 책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AL-소리도서관. AL 미니스트리 대표 정민교 목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서적이 일반 서적에 비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소리도서관 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 전자도서관을 만들고, 국내 여러 기독교출판사에 협력을 요청하며, 그렇게 제공 받은 원고를 음성과 점자가 동시에 출력되는 DAISY 파일로 변환한 후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사역은 정부 지원을 받거나 부가 수익을 남기지 않고 100% 후원으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의미 있는 일이지만 사실 아무나 하기 힘든 일. 나는 저자의 이 가치 있는 사역에 마음에 감동이 올라와, AL 소리도서관에 후원을 시작했다. 월 1만원으로 1년에 한 권, 시각 장애인을 위해 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예수님은, 어둠의 긴 터널 같던, 시각 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던 소년 민교에게 빛으로 다가오셔서, 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삶으로 바꾸어 주셨다. 그리고 이제 그를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로 보내셔서, 예수님의 그 빛을 비추게 하신다.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이 절절한 스토리가, 꾸밈 없이 책에 담겨있다.
‘눈이 온전히 보이는 사람’이라 해서 ‘정안인’이라고 한다는데, 사실 그들도 빛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건 똑같지 않을까. 그렇다면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빛 가운데 있다면 마찬가지로 ‘정안인’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칫 오만해 보일 수 있는 ‘정안인’이라는 단어 앞에서,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 모두는 똑같이 빛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 서로서로 부족함을 돕고 채워줘야 온전해지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부분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나보다 어느 한 신체 부위에 불편함이 있을 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 237
시골 촌뜨기 어린이 민교가 넘 귀엽다. 밉지 않은 말썽꾸러기였던 그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 결혼도 하고 목사도 되고 책도 내고 멋진 일도 하고 있다. 어린이 민교야, 잘 자라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