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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평점 :

남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있자니, 나도 ‘남해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어느 누구라도 이 책을 펼치면 남해의 아름다움을 외면할 수 없을 거다.
이산들 작가의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는 당장이라도 남해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남해가 가진 특유의 정서와 아름다움이 글 하나 하나에서 잘 묻어났다.
“남해의 9개 면은 면마다 특징이 모두 다르고 각각의 매력이 있어.” (127) “사계절이 대체로 따듯한 남해는 그 온화함 안에서 사계절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134) 남해의 9개 면과 사계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남해를 향한 작가의 애정도 느껴졌다. 마치 자녀의 장점을 자랑하는 부모의 모습 같았달까.
국내 여행 에세이라 더 친근했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는 게 뿌듯했고, 특히 남해를 사진에 예쁘게 담아 책으로 출간해 준 작가가 고마웠다. 여행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가이드를 만난 것 같은 책.
간호사로 근무하며 매일 전쟁터 같은 수술실에서 바쁘게 살았던 저자는 우연히 남해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을 뺏은 사진 속 숙소를 찾아 남해로 간 저자는, 그 날로 남해를 사랑하게 되었다. 변화가 더딘, 고요한 남해를 만나 긴장을 풀고 “시간의 손길이 미처 이곳까지는 닿지 않은 듯“ 그대로인 남해에 평안함을 얻게 된 저자. 남해에 머물면서 ”일상에 지쳐 껍데기만 남아있던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도 경험했다. 저자가 안정적인 직업 간호사를 그만두고 전업 사진작가로 선회할 수 있었던 것도 남해에서 얻은 용기 덕분이지 않을까.
바쁘고 메마른 일상 속에 지쳐 있는 독자라면 이 에세이를 읽어보면 좋겠다. 남해가 주는 안온함으로 심신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여행 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