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시피 - 논리와 감성을 버무린 칼럼 쓰기의 모든 것
최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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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전문 강사 최진우의 칼럼 쓰기 비법서! ‘칼럼 쓰기’를 ’요리하기’에, ‘완성된 칼럼’을 ‘한 그릇의 요리’에 빗대어 훌륭한 글쓰기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는 책이다.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려 주로 시사, 사회, 풍속 따위에 관하여 짧게 평한 글”이다. 글쓰기와 관련한 메뉴는 많지만 저자가 ‘칼럼’을 메인 메뉴로 정한 이유는, 칼럼의 매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먼저, 분량이 짧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구성을 분석하고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공부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사유하고 표현하는 힘도 기를 수 있고, 공감하는 태도도 배울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을 다루기 때문에 글쓰기 소재의 빈곤에 허덕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게다가 좋은 칼럼은 그 자체로 글쓰기의 표본이 된다.

나도 신문을 읽다가 좋은 칼럼을 발견하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극적인 기사에 피로를 느낄 때, 논리와 감성을 버무린 칼럼이 내 머리와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기 때문이다.


소재를 발굴해 글감으로 다듬어 이야기를 구성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 퇴고와 제목 붙이기까지 마치고 나면 한 편의 칼럼이 완성되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마치 음식을 조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저자는 발견한다. 누구나 라면을 끓일 수 있어도 레시피를 알면 더 맛있게 끓일 수 있는 것처럼, 칼럼 쓰기도 마찬가지. 칼럼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간단한 글쓰기 방법을 알면 더 좋은 칼럼을 쓸 수 있기에, 저자는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이 책에 담았다.


“게 눈 감추듯 먹으면 면발이 주는 쫄깃함, 국물이 주는 얼큰함을 음미하기도 전에 냄비는 벌써 비게 됩니다.” (52) 

칼럼을 읽을 때 세심하게 잘 관찰하며 읽으라고 조언하는 대목인데, 나는 이 비유를 이 책을 대하는 독자의 자세에 적용하고 싶다. 이 책은, 게 눈 감추듯 읽는 것보다 한 챕터씩 공부하며 읽으면 좋겠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실천해 보기를, 또 책에 소개된 칼럼들도 전문을 찾아 저자의 견해와 비교해가며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면의 한계상 책에는 전문이 실려 있지 않으니 웹사이트에서 찾아 읽는 수고가 필요하다.)


글쓰기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 봤지만, ‘칼럼’을 중심으로 한 책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는 글을 정말 잘 쓴다! 오늘 나의 “문장 찜”은 ≪칼럼 레시피≫만으로 다 채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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