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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평점 :

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 (18)
읽으면서, 여러 번 울컥한 책. ㅠ.ㅠ
정말 거두절미하고, 많은 독자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ㅠ.ㅠ
화재진압대원과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이상 소방관이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일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모두 실화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이렇게 불이 많이 난다고?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가 이렇게 다양하다고? 소방관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한다고?… 놀랄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마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더 많았겠지.
에피소드 하나 하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풋내기 소방관에서 진정한 소방관으로 성장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들도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소방관의 삶을 책으로 간접 체험해 보며 타인을 도와주는 삶의 가치와 숭고함도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바로 화재의 위험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고 빈번하다는 점을! ‘불도 잘 안 나는데...’라며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안전불감증과 무뎌진 감수성의 문제를 일깨워 주었다. 불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이유로 날 수 있다고. 그러므로 평소 소방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소방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거나 대피로에 물건을 적재하는 등의 이기적인 태도를 버려야한다고. 화재의 피해자가 곧 내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소방관이 화재진압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집안에 갇힌 어린이와 노약자를 구조하고, 자살기도자를 보호하고, 벌집도 제거하고, 위험에 빠진 동물들도 구하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것 같은데... 소방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내가 당연한 듯 누리는 안전과 행복은 소방관을 포함한 수많은 히어로들 덕분이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소방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을 거고, 소방관이 일하는 현장에도 동행하지 못했을 거고, 타인을 돕는 가치 있고 숭고한 삶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히어로들의 수고와 헌신을 잊은 채 여전히 나에게만 골몰하고 있었겠지...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1퍼센트 희망을 찾아가는 조이상 소방관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들어보시길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괜찮다! 소방관 아저씨가 왔어요. 늦어서 미안하다!” (43)
“소방관입니다. 저희가 구해드릴게요.”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