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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REBUILD 다시 재건하라
박정환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읽은 지는 한참 됐는데 이제야 남기는 책 이야기. 메이킹북스에서 출간한 박정환 목사님의 책(설교집). 기독교 출판사가 아닌데 기독교 책을 낸 게 좀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몇 권의 기독교 관련 책도 냈었다고 한다. 문학,에세이,종교 등 다양한 책을 골고루 출간하는 것 같아 눈여겨 보게 되는 출판사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아프게 했고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 교회도 마찬가지. 교회는 엔데믹으로 전환 되었어도 여전히 롱-코비드(코로나 후유증)를 앓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성도가 약 20-30%이며,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약 2천 개의 한인교회가 문을 닫았고, 한국의 경우 약 4천여 개의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대다수의 교회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안긴 실존의 고통에서 신앙의 균열을 겪기 시작했고, 본질에 대한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그동안의 화력은 ‘비대면 예배’로 흩어지면서 잃어버리고 자연스레 생명력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무너진 교회는 회복할 수 있을까? 회복을 넘어 개혁과 부흥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저자는 느헤미야서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느헤미야서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고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헤미야를 필두로 성벽 재건 프로젝트에 돌입한, 2,400년 전의 이야기다. 저자는, 신앙생활의 핵심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이 바벨론 침공으로 완전히 파괴 되었던,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패배감과 좌절감에 빠진 이 혼돈의 시대를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너져 버린 오늘날 교회의 현실로 유비했다. 교회의 회복은 가능한가? 폐허의 땅에 다시 봄은 올 수 있을까? 느헤미야서에서 찾은 답은 Yes다. 교회는 회복을 넘어 다시 부흥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 공동체의 개혁과 부흥을 이끈 느헤미야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다. 느헤미야는 기도로 ‘기초공사’를 다지고, 중요한 것을 먼저 시작, 원수의 방해를 이겨내고 끝까지 무장했다. 뿐만 아니라 성벽이 완성된 이후에도 문지기와 예배자를 세워 내면의 회복까지 이루어 냈고, 끝까지 죄를 멀리하고 사명을 붙잡았다. 이러한 느헤미야의 태도를 교회가 배워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까지 나아가기를 저자는 소망하며 권면하고 있다. 이 방법들은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개인과 가정, 사업, 관계 등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하니, 무너진 곳을 재건하기 원하는 독자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재건’에는 ‘다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재건하라’는 문장은 이중표현이다. 다시(RE)를 강조하고자 했거나 시적허용을 적용한 문장이었을까? 그랬다면 ‘다시’와 ‘재건’사이에 반점을 넣어 ‘다시, 재건하라’고 제목을 지었으면 어땠을까? ... 제목에서 멈춰서서 연거푸 생각하게 하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