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세븐틴 - 복음을 변증하는 17가지 성경 이야기 가스펠 세븐틴
변상봉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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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스테디셀러, 성경! 성경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인간역사를 담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이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계시와 기독교의 진리를 담고 있는 경전이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는다. 

다만, 성경이 어떤 책이며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여간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 😅😅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내용 때문에 ‘해독’을 해야하는 보물지도 같다. 성경이 쓰여진 언어, 역사, 문화, 사회적 상황도 지금과 달라서 읽을 때마다 당시 배경도 고려하지 않으면 오독하기도 쉽고. 어렵지만 어떡하겠는가! 그래도 읽어야지.


그래서 우리에겐 지도가 필요하다. 성경이라는 큰 숲 안에서 나무에 해당하는 본문 하나하나를 관찰하다보면 십중팔구 길을 잃어 버리고 말기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면서 나무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지도!


변상봉 목사님의 <가스펠 세븐틴>은, 복음의 핵심 주제인 ‘창조-타락-구속’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17개의 성경 본문을 발췌해 책으로 엮었다. 1부 <창조와 타락>에서는 ‘우주와 나의 기원’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하고, 2부 <예수님은 누구신가?>에서는 ‘진리가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 3부 <복음과 구원>에서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찰하도록 돕고, 마지막 4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진정한 힐링과 행복,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올바른 삶의 방향’을 깨닫게 한다.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직접’ 돕기보다 그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성경 교사를 위해 저술했다고 하니, 성경 교사들이 이 책을 지도삼아 손에 들고, 그들과 함께 성경의 숲을 거닐어 주면 좋겠다.


책은 시몬 베드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게네사렛 호수에서 지난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시몬에게 예수님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신다. 고기잡이에선 전문가였던 어부 시몬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 자신의 지식에 기초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의 그 말씀에 순종했다. 그리고 배가 잠길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시몬 베드로의 이야기는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기에 책의 문을 여는 본문으로 적합했다.

“우리는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우주의 기원, 인생의 의미와 목적, 영원불변의 진리, 인격의 변화, 무엇보다 영혼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물고기들을 잡아야 진정한 만선의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 30

부디 나도 만선의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창세기 1장의 창조를 설명할 때 빅뱅과 진화론 등의 과학적 사실들을 부정하지 않고 성경과 조화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왔던 ’창조=유신론, 과학=무신론‘ 이라는 대치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았다. 나는 빅뱅과 진화도 하나님이 창조의 방법으로 사용하신 것이라 믿고 있다. (도대체 진화론이 뭐길래 기독교가 그렇게 싫어하나, 오기가 생겨서 한번 심도있게 공부해 본 적 있음). 그래서 “빅뱅 및 진화론에 존재하는 많은 작용과 질서도 다 전능하신 절대자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믿으면 됩니다.” “과학은 자연법칙을 연구하고, 창조주는 이 자연법칙을 창조하신 존재입니다.” (39) 저자의 이 말이 참 좋았다. 다만 창조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이 책에 더 많이 언급되었으면 바랐는데, 지면의 한계상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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