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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달리)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평점 :

한 줄 요약: “달리다보니 세상을 달리보게 되고 이전과 달리 살게 된, 아침에 달리는 달리가 전하는 달리기의 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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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공부, 사회생활에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를 달리기로 극복한 저자의 이야기. 달리기로 스트레스 극복에, 다이어트 성공에, 게다가 겨우 지각만 면하던 사람이 아침 시간을 활용해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를 재창조하는 데까지 이르렀으니, 그 자체로도 독자에게 자극을 주기 충분하다.
달리면서 들었던 인생과 몸과 마음 대한 여러 사유들을 담백하게 글로 풀어내었다. 달리기를 하며 덤으로 얻은 자신감과 건강한 심신까지 엿볼 수 있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 폐를 콱 움켜쥐는 옥죄임을 느끼고 나면, 땀을 흘리고 나면, 인생의 어떤 힘든 일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아달대장‘이라는 닉네임이 그녀의 멋진 훈장 같아 부럽기도 했다. 대장이어서 진짜 솔선수범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러 이벤트와 인스타용 자랑거리 ’아달리 캘린더‘도 계속 뛸 수 있게 힘을 주었다고 한다. 이건 동기부여와 지속성에 중요한 요소인 듯하다. 함께 뛰는 사람이 있고, 거기서 어떤 역할을 맡아 책임을 갖고 있고, 포기하지 않을 이유(이벤트나 인스타 업로드)가 있다는 거.
해봤자 안 된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쉽게 포기하는 이들에게 일단 시작해 보라고, 시작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자신도 만년 다이어트 약쟁이에, 주기적인 우울에 무기력했고, 아침형 인간은 꿈도 못 꾸던 사람이었지 않나. 마냥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나도 그렇다.)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자. 저자가 한껏 고취시켜 주는 의욕에 기대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되니까.
책의 비중으로 봤을 때, ‘달리기와 그에 연관된 사유’에 관한 내용보다 사회생활이나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아서 좀 아쉬웠다. 물론 달리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던 건 맞지만.
또 달리기에 관한 실용적인 조언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그냥 러너 말고 잘 달리는 예쁜 언니가 될 수 있는 방법’과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실용적 유익을 얻긴 부족했다. 달릴 때 좋은 신발 구분법(요즘 내가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 때문에 러닝화에 고민이 많아서) 이라던가, 달리기 전 후의 건강관리와 스트레칭, 바람직한 운동법, 러너에게 흔한 질환 관리 등...이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래! 아무렴 어때! 지금 당장 달려보는거야! 오히려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