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저 콘서트 - 자기 탐구자들의 특별한 지식 향연
권미주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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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 명저에 대한 에세이와 북리뷰를 담은 책. 크게는 17권의 작품들이 장르나 주제별로 두-세 권씩 묶여 6부로 나뉘어 있고, 세부적으로는 각 작품마다 두 명의 필자가 쓴 글 34편이 실려 있다. 날실과 씨실로 직조된 베처럼 작품들끼리의 유사성과 글들 사이의 상이성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두 명 이상의 연주자가 청중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콘서트와 같이 이 책도 하나의 작품에 대해 두 사람이 글을 쓴 콘서트 형식이다.


두 명의 필자는 하나의 작품을 읽고, 저마다의 해석과 사유를 글로 썼다. 아떤 사람은 저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읽었고 또 어떤 사람은 시선을 달리해 읽었다. 전자의 경우엔 작품 자체에 천착할 수 있어 좋았고, 후자의 경우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품의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 필자들은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썼는데, 북리뷰 형식은 작품의 의미 하나하나를 음미할 수 있었고, 에세이 형식은 필자의 사유가 더해져 마치 새로운 작품으로 재창조 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다양성의 신비를 깨닫는 순간이다. 작품을 읽는 관점, 글의 형식, 해석과 사유, 인생과 생각 등이 얼마나 다른지. 그러나 그건 틀린 게 아니며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땐 정답을 찾으려는 강박을 벗어나 고전과 명저라는 깊고 넓은 바다를 그저 자유로이 유영해보자. 뿐만 아니라 무한한 바다를 경험한 사람은 유한한 개울에 교만하지 않듯이,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름’을 수용하는 겸손도 얻어가길 바란다.


수록된 34편의 글은, 하나 같이 글의 수준이 높아 배울 점이 많았는데, 결정적으로 글이 소개하는 고전과 명저를 읽고 싶게 만들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읽어보고 싶게, 이미 읽었다면 다시 읽고 싶게! 나는 17권 중 안 읽어본 게 더 많았어서, <사피엔스>를 비롯한 몇 권은 구매를 했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한 몇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얼른 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고, 또 다 읽고나면 필자들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내 사유와 어울러 봐야지. 그리고 나도 나만의 서평을 써보리라. 


고전과 명저를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향유할 있게 도와주는 . 나만의 납작한 사유에 갇히지 않게 하는 . 책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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