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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간 -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김진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여행의시간 #김진애 #창비
아~~ 여행가고 싶다~
바야흐로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생명이 움트는 3월,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욕망도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여행 바람을 솔솔 일으켜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책을 읽었으니…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여행의 시간≫이렷다~
3월에 출간된 창비의 최신간이다.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 도무지 독서 진도가 나가질 않아 완독하는 데 무려 이틀이나 걸린 책.
책은 총 3부로 되어있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김진애의 도시여행법’을 담은 특별부록까지 알차게 구성 되어 있다. 도시여행이 자연여행보다 더 좋다는 저자의 취향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개인적으론 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1부 ‘나를 발견하는 여행’에서는 저자가 여행의 매력과 장점을 낚싯바늘에 꿰어 제대로 투척하는데... 나의 여행 욕구는 삽시간에 그 미끼를 덥석 물었고, 어어어...? 하고 물 위로 끌어올려졌다.
이 장에선 ‘홀로여행’의 유익과 ‘멍 때리는 느린 여행’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 부분이 정말 공감 되었다. 저자의 조언대로 나도 출퇴근 길을 홀로여행으로 삼아 봐야겠다, 틈틈이 멍 때리는 느린 여행을 가져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하늘멍, 책멍, 풀멍...
3부에서 가난한 마음으로 가난한 여행을 해보라는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한다는 건 이미 풍족하다는 뜻이 아닌가. 그러므로 가난한 여행을 통해 인생을 살아갈 힘과 역량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여행은, 떠나기 전의 프롤로그보다 다녀온 이후의 에필로그가 더 중요하다는 ’에필로그‘도 마음에 울림으로 남았다. 저자에 의하면 여행은 여행 중일 때보다 여행 이후 여행의 시간을 다시 음미하는 기억속에서 완전히 다시 태어난다. “마치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그래서 여행 이후에, 여행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건들과 여행 중에 느꼈던 감정,생각 등을 정리하고 되새기면서 나만의 에필로그를 쓰게 되면, 기억의 시간이 훨씬 깊이 있어지고 인생의 시간이 확장될 거라고 했다.
나는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렇게 외쳤다. ”그래, 실내 마스크착용도 거의 다 해제되고, 봄바람도 불겠다, 어디로든 떠나보는 거야!“
독자들도 여행을 두고 혹 ‘시간이냐vs돈이냐’ 줄타기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당신의 내면이 답을 찾는 데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니...!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