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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맑음
킨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오늘도 우리는 맑음☀️
느린학습아동 태영이와 지유, 서윤이와 준서의 그림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느린 학습자’는 “지적 장애인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소속되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자”로서, 흔히 ‘경계선 지능인’을 말한다.
관심 있게 보지 않아 그동안 사실 잘 몰랐는데, 우리 주변에 느린 학습자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고 한다. 느린 학습자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모아주기를,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나는 이 그림일기 모음집에서 창의적인 태영이, 어휘력이 좋은 지유, 색칠을 예쁘게 하는 서윤이, 귀여운 준서를 만날 수 있었다.
태영이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는 속담을 가지고 ‘일찍 수업이 끝나는 학생은 자유를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자신만의 속담을 만들어 내고, 피카츄, 잠만보, 파오리를 합쳐 ‘피파만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아이이다.
9살 지유는 어휘력이 풍부해서 ‘흑화, 유혈주의, 저만의 코드, 그라데이션, 꿀알바‘ 등의 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부적응 지표에서 6개 모두 지수가 높았는데, 그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서윤이는 모든 그림에 꼼꼼하게 색칠을 한 게 눈에 띄었다. 옷이나 배경도 비워두지 않고 색칠한 점에서 정이 많은 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준서는 집중력이 약하고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아 별다른 대화 없이 그림만 그렸다는데, 그럼에도 준서의 그림에는 귀여움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그림일기뿐 아니라, 활동을 하면서 교사들과 아이들이 나눴던 대화도 그대로 책에 실려있다. 교사들은 적절한 질문과 호응으로 아이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었다.
독자들도, 이 그림일기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성격과 생각, 일상, 잠재력 등을 발견해 보시길! 그리고 이들을 편견없이 바라봐 주고 따스한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메이킹북스 #킨트(K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