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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강병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2월
평점 :

정말, 정말 재밌게 읽었다.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잘 쓴 책은 근래 처음이다. 저자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스토리텔러인 듯! 이 쫀득쫀득한 문장! 옆으로 새는 것 같다가도 다시 본점으로 돌아오는 탄력성! 간질간질한 유머감각!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흡인력까지! '글 잘 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게다가 이 책은 작가의 필력뿐 아니라 책의 외형적인 조건(적당한 두께에, 세련된 편집디자인 등) 마저 뭐 하나 빠진 게 없는 것 같은 책! (아, 오탈자를 3군데 정도 발견하긴 했지만 이 정돈 애교지.) 연신 깔깔 웃으면서 읽었다. 정말 매력 터지는 책이다. 글도 이런데 작가님은 얼마나 매력이 넘치실까. 수진님, 제발 작가님의 프러포즈를 꼭 받아주세요~ ♥
도로 주행 시험에서 속도위반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 글자 수를 맞추는 변태적인 강박에 벗어나기 위해 글자 수를 맞추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야기, 퇴사하던 날 꿈꾸던 바와는 다르게 두 손 모아 공손히 ‘죄송합니다’만 하다 나왔다는 이야기… 이야, 정말. 재밌어도 너무 재밌다. 수영장 난쟁이 아저씨는 잘 지내실까? 지금쯤 수진님은 프러포즈를 받아주셨을까?
작가님의 다음 책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다음 책이 나오는 시간 동안 작가님에게 다채롭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맛깔난 글로 어떻게 재탄생 될지 기대된다.
이 책, 무조건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