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엔딩
이진영 지음 / 파지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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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결혼한지 4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죽고 못 사는 신혼일 줄 알았는데, 요즘 들어 ‘아, 신혼이 끝나고 있구나’를 부쩍 느끼고 있다. ㅎ 뭐랄까, 사랑의 양상이 풋풋함에서 편안함으로 점차 농익어가고 있달까. (굳이 낭만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렇고) 잘 차려입은 남편을 봐도 전처럼 설레지 않는다는 것과(심지어 귀찮기까지 함) 편안하게 바뀌는 스킨십, 모든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의 성격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것(경제적인 부분까지)에서. ㅎ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빼지않는 결혼반지처럼, 남편은 그렇게 나의 일부가 되었다.


제목이 왜 ’신혼엔딩‘인지는 3부에서 밝혀진다. 1,2부는 평범한 신혼부부의 이야기. 결혼을 했고, 각자의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고, 때마다 여행도 갔고, 시부모님과의 갈등들이 있었다는, 결혼을 하면 겪는 소소한 이야기들. 3부에서는, 서스펜스급 반전이 나오는데, 와 정말, 비밀이 계속 까발려질 때마다 나도 뒷목 잡았다. 🤦🏻‍♀️


결혼이 실전임을 보여준 이 책이 마냥 남 이야기 같지 않다. 역경 속에서도 부부 관계를 지켰고 더 단단한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 이 에세이에서, 나는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최근 ‘이혼’ 관련 소설을 하나 읽기도 했어서 ‘결혼이란 뭘까, 부부란 어떤 관계일까’를 더더욱 되새겨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사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170p)


그래, 부부는 이런 관계가 아닐까. 결혼 생활을 뒤흔들만한 큰 잘못을 했어도, 부부관계를 깨뜨릴 엄청난 이유가 있어도, 다시 한번 서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


우리 부부의 남은 인생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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