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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치학 - 자유롭고 올바른 시민 사회의 주인이 되는 첫발 ㅣ 10대를 위한 진로수업 3
박요한 지음 / 봄마중 / 2022년 11월
평점 :

정치는 나와 무관한 일, 먼 이야기라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정치는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 돼 있고, 삶의 전반적인 부분(인간관계와 가정과 학교, 친구들과의 놀이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
그렇다면, 꼭 크고 무거운 주제를 논하지 않더라도 ‘정치가 뭘까’하는 기본적인 고민은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꼭 정치를 나서서 하지 않더라도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꼭 필요하고 반드시 존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정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외면하게 되는 것일까...(나부터 반성..😢)
이 책은, 깊고 어려운 학문 정치학을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쓰여졌다. 내용과 구성 면에서도 정치학의 개념, 역사, 정치학이 다루는 주제, 정치인의 태도, 정치학의 미래 등 골고루, 알차고 꼼꼼하게 다룬다. 특히 장이 바뀔 때마다 생각을 넓혀 줄 정치 관련 이슈들이 삽입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너무나 재밌고 유익했다. 한 챕터를 할애하긴 애매하지만 반드시 짚어야 하는 내용들이었다. 정치가 무엇인지,어떻게 정치에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정치학에 입문하는 독자라면, 정치가 나와 무관한 일이라 생각한다면,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자녀나 제자를 교육하는 입장이라면,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디딤돌 삼아 심도 깊은 공부로 나아가면 좋겠다. 청소년에게는 두말 할 것 없고.
“모든 정치인들에게 정치학개론 수업을 필수로 듣게 해야 한다는 것과 정치자격증 시험을 보면 좋겠다” “그런데 거꾸로, 도대체 왜 저런 정치인들을 뽑아 주었을까 싶기도 하다.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정치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정치학개론 수업을 들어야 할 것 같다.” 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정치를 해야하고, 또 누군가는 정치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정치의 미래가 암담하게 느껴지만, 동시에 공부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서도 그 책임에서 제외될 수 없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4장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에서 “정치가와 정치꾼”을 비교한 부분에 인상에 남았다.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콜린 클라크) “정치가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고, 정치꾼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이용한다.”(조르주 퐁피두)
6장 정치학을 전공하면 어떤 진로를 가질 수 있는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도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사실 내가 제일 많이 도움 받은 책. 개인적으로 어제 읽은 <감옥으로부터의소영>과 연결 되어 가슴이 벅찼다. 지금 정치학을 자유롭게 논할 수 있는 토대는, 유신/군부독재 하에 민주화 운동에 자신을 내던졌던, 자유와 평등을 위해 투쟁했던 이들의 희생 덕분이 아닐까. 독자들도 꼭 읽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