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준호의 여자 후배 역할로 나왔다는 나무위키의 코멘트를 보고, 저자의 얼굴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아.. 그 나누리?!’ 얼마나 얄미운 대사였던가! 그 얄미운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던 배우가 바로 이 책의 저자 ‘백수민’ 배우였다니.

아름다운 미모에도 감탄을 했지만, 글 솜씨가 좋아 더 놀랬다. 알고보니 <신인일기>로 출간을 한번 한 적이 있는, 경험이 있는 작가였다. 술과 일기장을 좋아한다는 그녀. ‘아마 이 책은, 자가격리할 때 썼으니 술이 아닌 코로나에 취해(?) 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출판사 대표에게 받은 40도짜리 술을 마시며 일기장에 써 내려간 글이라고… (에필로그에..ㅎㅎ)


솔직한 단상들이 심금을 울린다. 서른이 된 저자가, 지난 10년 간 술, 담배, 음식, 돈, 사람에 의존하며(아니, 집착하며) 스스로를 갉아 먹었던 경험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불안해서, 외로워서 그랬다고. 인정욕구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그러나 지금은, 집착에서 많이 벗어났고 또 벗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이 모든 집착의 대상들이, 깨닫고 보니 없어도 괜찮더라.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일지도 모르니, 조금만 더 스스로를 아껴주자 고 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기까지 스스로를 얼마나 재촉했을까.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이 책은, 집착으로 이어지는 내면의 결핍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한다. 나를 채워줄 것 같던 것들이 실은 나를 얼마나 해치고 있는지도 깨닫게 한다. 그래서 건강하게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의 집착의 대상들을 하나하나 종이에 써 보았다. 그리고 그 집착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했는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래, 집착으로부터의 자유이든 자유에 대한 집착이든, 나의 집착을 도리어 건강한 방향으로 선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저자처럼, 그거? 별거 아니더라~ 누군가에게 얘기해 줄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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