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세움 문학 4
양동진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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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춘문예작품집 은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발간된 작품집이다. 신춘문예가 개최된다는 광고를본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응모하셨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 당선 되었을까 궁금했던 찰나에 이렇게 책으로 나와 귀한 작품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작품집은 4개의 단편소설과 6개의 수필이 수상작과 가작, 선외가작 순으로 실렸다. 기독교 신앙으로 버무려진 단편 작품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다양한 삶들이 신앙으로 조명 되어,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편하게 술술 읽어지는 글도 있었고, 한 자 한 자 머릿속에 그려가며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글도 있었다.


소설 부분 우수작 <가시 이야기>는 인상적인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체크 해 놓고 나중에 또 다시 읽기도 했다. 문장 하나, 대사 하나가 마음을 울려서 몇번이나 중간에 멈춰 묵상을 해야만 했다. 가시를 가진 유다가 끝마을을 떠나 검은 사막을 지나게 되는데 거기서 엠마오를 만나 하얀 사자의 존재를 듣고,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 유다와 엠마오는 가시를 가진 건 똑같은데 분명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얀 사자로 인해서. 유다도 분명 그렇게 될거다. 엠마오처럼.. 고슴도치 유다에게 나를 대입해 보았다. 그래, 나에게도 나의 가시(Thoon)를 영광스러운 왕좌(Thoon)로 바꾸어가실 그분이 있지... 희망을 향해 한발 나아가게 만드는, 그 은혜를 되새기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수필 부문 대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곳에서>는 몽 루와얄 언덕에 서서, 갈바를 알지 못해 두렵지만 부르심에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고백이 여운을 주었다. 읽는 내내 깊고 오묘한 문장 표현력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외에도, <참 아름다와라>에서는 뜻하지 않은 질병과 고난에 하나님을 원망해도 결국 그 분의 아름다우심을 찬양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예배시간에 졸지 않으려 애쓰는 <졸음 탈출기>도 재밌었다. 돌아가신 엄마에게 하나님과 진짜 사랑을 시작했음을 편지하는 <수취인 불명>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작은 출판사에서 신춘문예를 진행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세움북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신춘 문예가 계속 개최되길 바라고, 의미 있는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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