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멋진 생각이야! : 자연과 함께 살기 상상을 키워 주는 철학 그림책
베아트리스 로드리게즈 지음, 정수민 옮김 / 봄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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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그림체와 자연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 <오늘도 멋진 생각이야!>

이 책은 생각하는 그림책 2번째 이야기로 첫번째 책과 같은 제목이지만, [자연과 함께 살기] 란 부제로 구분을 짓고 있다.

첫번째 책에서도 나왔던 코알라와 새, 카멜레온. 생각의 나무에서 살던 주인공들이 ‘땅’으로 내려와 보내는 하루를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 책. 그 들에게는 평범하지만 책을 보는 도시의 독자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을 이야기이다.

현대 도시인들은 자연을 '체험'한다. 평소 자연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계절에 맞춰 '딸기 따기' '사과 따기' 체험을 다니고, '숲체험'을 하고 도시 근교에라도 나가 텃밭을 가꾼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자연이 주는 정서적인 편안함 때문에 자꾸 찾게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한 자연 속 모습 속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생각을 나누게 해주는 그림책.

상상을 키워 주는 철학 그림책이라 하는 것에 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베아트리스 로드리게즈는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다고 한다. 부드러운 색감과 터치로 많은 삽화를 작업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책의 그림도 편안해서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임서영영재교육연구소> 임서영 소장이 추천한 추천 도서로 가장 앞 장에는 추천하는 글이 적혀있다.
"삶의 속도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도 서로 다른 친구들이 만나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 가는 과정은 소박하지만 감동적입니다.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두고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마음이 커 가는 것을 느껴보세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아이가 부모의 거울이 돼 줄 것입니다."
(임서영 소장의 추천 글 중)

 

간단한 차례와 함께 시작하는 이야기.

'꿈을 꾸었지 뭐야'

편안하게 자고 있는 코알라. 너무 좋은 꿈을 꾸고 있어 새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꿈을 꾸고 일어나봤는데 자신이 늙었다.

평생을 꿈꾸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나이가 들어서야 일어난 코알라.  

다행인지 그마저도 꿈이었다.

꿈 속의 꿈.

평생을 꿈으로 꾸고 나이가 들어서 잠에서 깼는데, 그건 악몽이었다고 표현한다.

"이제 꿈은 그만 꿀래!"

"그래, 진짜 삶을 살아야지!"

"뭐 하고 싶어?"

"일단 걸으면서 생각해 보자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좀 깊게 생각해보면 무섭기도 한 이야기였다.

우리의 인생과 그대로 닮아있는 이야기이다.

평생을 꿈만 꾸고 아무 것도 안 하고, 노력도 안 하다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그것 자체를 꿈으로 꾼 것이니 코알라는 다행일 것이다.

나름 제2의 인생을 선물로 받아 사는 느낌이지 않을까.

꿈만 꾸는 것은 그만하고 이제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코알라.

무엇을 할지 생각한다고 고민만 하고 있기 보다는 일단 걸어가면서, 즉 살아보면서 찾아보겠다는 코알라의 모습이 우리의 인생같다.

처음부터 짧지만 임팩트 있었던 이야기였다.

그 다음 '선택'도 인상적인 이야기이다.

그렇게 길을 떠나는 코알라 앞에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도 봤던 인생의 길 이야기.

선택할 때는 고민이 많이 된다. 어디로 가야 최선의 선택일까.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쩌지.

하지만 결국 그 길을 가야지만 어떤 길인지 알 수 있고 그 길이 어떤 길이든 선택할 때의 나는 그 당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므로 후회는 없어야 하겠다.

"잘못된 선택은 이 두 갈래의 길에서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거야!"

새의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길을 잘못 고를까봐 고민만 했는데, 가만히 있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한다.

카멜레온까지 등장해서 코알라의 선택을 도와준다.

결국은 막다른 길이지만 이것마저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끌어 주는 길'이라는 코알라와 친구들.

이것이 인생의 모습이다.  

이렇게 코알라와 새, 카멜레온이 정말 소소하게 자연속의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파스텔 톤의 색감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따스한 그림이 계속 되면서 짧은 그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내용은 가볍고 일상 속의 흔한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는 않은게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에 재치와 익살스러움이 담겨 있어 중간 중간 웃게 되기도 한다.

'다르다는 거야'에서는 다른 새의 모습을 보고 놀리는 새가 나온다.  

마침 코알라가 놀린 새가 친구인 새의 아빠였다.

갑자기 기분 상한 새. 하지만 새도 다른 새들을 놀렸다는 것을 깨닫자, 나쁜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을 놀리는 건 상처를 준다. 그럼 똑같으면 그럴 일이 없을까?

하지만 모두가 똑같다면 엄청 지루할 것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다르다는 거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아름답다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17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미소짓기도 하고, 심각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면서 읽어보았다.

아이와 함께 읽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먼저 읽어보았는데 그림도 아기자기 예쁘고, 내용도 쉬운 일상의 소재들이라 아이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 속의 동물들의 모습도 보고, 함께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나누어보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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