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베 튈레의 색칠 수업 에르베 튈레 수업 시리즈
에르베 튈레 지음 / 종이나라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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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이 길어지고, 심지어 아이는 학원을 거부하고 있다.

작년에 태권도 학원 한 군데를 다니고 있었고, 초등학교에 가면 미술 대회도 많다고 하여 올해에는 미술 수업을 추가로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상황으로 다니던 학원 마저 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미술 감각이 부족한 내가 무엇을 가르쳐주는데는 확실히 부족하고, 일단 전문적인 것들을 배우는 것은 이 상황이 좀 더 잠잠해지길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어쨌든 집콕이 길어져서 이 좋은 날에 외출이 줄고, 마침 첫째가 요즘 색칠하는 과제를 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문제집 중간중간 나오거나, 학교 과제로 간간히 나오는데 힘들어서 도와달라고는 하지만 열심히 꼼꼼히 칠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예전에는 색칠놀이 책들을 사도 아이가 관심이 없으니 별로 쓰지를 못했는데 지금 시기에는 잘 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에르베 튈레의 색칠수업>

프랑스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1958~)는 조형미술과 장식미술을 공부하고, 1990년대 10여 년간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다. 1990년부터 <엘르>, <르 몽드>, <리르>, <앙팡 마가진> 등 유명 잡지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으며, 이후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1994년 자신의 아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면서 창의예술을 시작했으며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미술 교육책을 출간했고, 1988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논픽션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2010년 내놓은 ‘책놀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38주간 머무르며 세계 30개국에서 200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느낀바로는 창의적이면서도 다양하고, 미술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해 보았다.

드디어 책이 도착. 비닐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왔다.

표지도 물감 칠한 듯한 느낌이 좋다.


한 장 넘겨보고 살짝 놀랐다. 붓으로 칠한 듯, 아무렇게나 그어놓은 듯한 선.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장도 있고, 붓으로 선 긋기를 한 듯한 장도 있었다.

에르베 튈레가 “그림책이란 예쁜 그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고 표현해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첫 장에서부터 그러한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듯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미술관 같은데서 작품을 보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 여기에 우리 아이가 색을 칠하면 아이만의 작품이 완성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소개에서 "기발하고 유쾌한 그림이 가득한 『에르베튈레의 색칠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상상으로 완성해 나가며 선, 도형을 멋진 색으로 칠하고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각자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예술 감성을 스스로 발현해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라는 문구를 보았다. 책의 구성이 어떤지 전체적으로 훑어보는데 정형화된 느낌이 없고 다양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이었다.

완전 백지이면 자유롭게 그릴 수는 있겠지만, 그림에 자신이 없는 아이는 무엇을 그릴 것인지 생각하는 데에 시간을 다 쓰다가 결국 못그리거나 한정된 생각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할 것이다.

그런데 적당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그 안에서 그림을 더 추가로 그리기도 하고, 다양하게 색칠을 하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색칠수업 책을 보던 중 가장 색칠수업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장이다.

색깔 섞어보기. 색연필로 칠했는데 칠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 크레파스나 물감을 이용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참 간단한데 평소 하지 않았던 시도인 색깔 섞어보기.

직접 생각해 보고 색칠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섞이는 부분은 물음표로 표시되어 있다.

아이에게 "이 부분은 너가 직접 해보고 답을 찾아야 해서 물음표 인거야"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입 앙 다물고 열심히 칠했다. 색연필로 칠하니 색이 완전히 잘 섞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제법 예쁜 작품이 나왔다.  

가장 밝은 색부터 어두운 색까지 칠하면서 색의 밝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장.

불꽃놀이 좋아하니?

다양한 색깔로 불꽃놀이를 표현할 수 있다. 여러가지 색을 섞어도 멋진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보기에도 복잡했는데, 아이도 복잡하다고 좀 어렵게 생각했다.

알록달록 색칠해 놓으면 예쁠것 같다.  

화살표가 다양하게 있는 이 장은 원하는 길을 따라가는 장.

길 따라서 같은 색으로 칠하면 멋진 화살표 길이 완성될 것 같다.

색칠하기 전에 손가락으로 따라가 보는 중.  

순서대로 보면서 색칠을 해도 좋겠지만, 순서 상관없이 넘겨보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색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모자 쓴 사람을 꾸며보기로 했다. 모자는 내가 좀 같이 꾸며주었다.

색칠수업을 하다 보면 좋은 점이 혼자 하기 어려워보이면 도와주면서 나도 함께 색칠하게 된다.

오랜만에 색칠을 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아이도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면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더 좋아한다.

그리고 색칠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아이가 좋아할만한 히어로들도 있었다. 4명의 히어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히어로를 먼저 색칠해 보았다.

색칠수업한다고 색연필 16색짜리로 색칠하니 더 다양한 색으로 색칠을 할 수 있어 좋아했다.

멋지게 칠해진 히어로~

이 외에도 미로, 알파벳, 동물, 배, 꽃, 과일, 선물 등의 다양한 그림들이 많이 있다.

일반적인 동물의 모양이 아니라 여러 동물이 섞인 모양이기도 하고, 알파벳도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찾아서 색칠해야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아이가 색칠놀이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동안 하지 못하고 놔둔 색칠놀이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정해지지 않고, 다양하게 생각해서 원하는대로 색칠할  수 있으니 재미있게 놀이하듯 색칠수업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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