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방재북 - 각종 재난재해에 대비한다!
NPO 법인 마마플러그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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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을 참 많이 겪는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격일로 등교하는 상황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얼마전에는 기록적으로 오래 이어진 장마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이어졌다.

매년 태풍피해는 간혹 있기도 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꽤 큰 지진까지 몇년전에 일어났었다.

경주, 포항에서 크게 지진이 일어났는데, 경북쪽에 살다보니 지진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경주에서의 지진은 저녁에 일어나서 아이와 집에서 고스란히 느꼈는데, 좀 센 지진이 일어날 때는 정말로 우리 집이 울렁거리며 흔들리는게 느껴져서 당시 4살이었던 아이가 TV보고 있다가 놀라서 나에게 달려왔다.

마침 남편도 국내출장중이라 없어서 속으로는 나도 놀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겉으로는 괜찮은척 아이를 안심시켰던 것이 기억난다.

포항지진때는 낮이라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었고 나는 사무실에 있다가 대피 방송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11월이라 추운 날씨에 대피 나왔을 아이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주변 가게에서 담요를 꺼내주셔서 아이들이 덮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 다 남편은 경기도로 출장중이라 잘 못느끼다보니 별 것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았는데, 나는 이 경험들을 통해 재난이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한때였지만 재난대비 가방도 챙기고 재난 대비에 대해 계속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하는 방재북>을 보게 되었을 때 이 경험들이 생각났다.

그 이후로 어린이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지진 대피훈련이 생겼고 TV에서도 캠페인으로 대피 요령이 나오는 걸 보곤 했다. 그래도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다시 찾아보게 되고 했는데, 1223명의 엄마 아빠와 만든 재난 체험담으로 만든 방재북이라니 필요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이다.

그 때의 상황이 그대로 상상이 되는 재난 체험담과 그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걸 준비해야하는지를 잘 정리해 놓았다.  

좀 딱딱하게 글로만 적혀있어서 지루하면 어쩌나 했는데 책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어서, 눈에도 잘 들어오고 읽기가 쉬웠다.

재해가 많은 나라인 일본에서의 생생한 체험담.

특히나 쓰나미 영상이 큰 충격을 주었던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실제로 아기를 임신중이었거나, 아이가 어렸을 때 실제 겪은 일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수유 중이었던 사람도 있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어서 어디있는지 확인이 안 되기도 하고, 목욕중인경우도 있었다. 정말 재해는 언제 어떻게 올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리 준비해야지 그래도 대비를 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들의 체험담이기에 아이를 보호하는 법이나 재난을 대비해서 아이와 어떤 약속을 해야하는지 등이 적혀있었다. 보통 재난가방을 싸거나 재난을 대비하는 것을 검색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들인데, 이 책에는 부모와 아이, 가족이 체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적어놓아서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단지 일본이 배경이기에 우리와 약간 안 맞는 부분도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아이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과 마음은 어느 나라나 같은 것 같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이나 필요한 물건들도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요즘 남편과 나는 회사에 다니고, 아이들은 학교와 어린이집에 있기에 이렇게 떨어져있을 때 혹시나 일이 생기면 연락도 안 될 상황일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비상연락 체계를 미리 확립해 놓는 것도 필요하겠다.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일본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과 실제로 겪은 체험담이 많아서 재난을 대비해야한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게 해 주었다.

그리고 직접 겪은 체험담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재난을 당했을 때에 어떤 느낌이었는지가 생생하게 적혀있고,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

글만 있으면 좀 딱딱하고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그림이 함께 하니 이해도 잘 되고 더 생생한 느낌이 전달이 되었다.

책을 읽으니 몇년 전 겪었던 지진도 생각나고, 최근에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나 코로나19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재난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고, 준비에 이 책이 도움이 잘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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