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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 주술사부타 AI 의사까지,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의학의 결정적 장면들!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8년 12월
평점 :
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는 기존의 역사서 보다 재미있게 풀어썼다.
외치라는 신석기 시대 인물을 가지고 '세계+시간여행'을 떠난 컨셉으로 책을 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소설적인 면이 더해져 흡입력이 좋았다.
모든 의학의 역사를 다 쓰지 않았고 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건들만 나와있다. 각 사건들도 너무 자세하게 기술하지 않아 빠르게 읽혔다. 그리고 교수님이 의사지만,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지 않아 읽기 편했다. '외치'라는 신석기인에게 가르쳐주듯 내용이 전개되므로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딱 비전문가가 알아야할 의학사정도만 나와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의학사로만 끝나지 않고 그 시대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과 접목시켜 시대와 의학의 발전을 같이 볼 수 있다.
의학적 발견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사 지식에 더해지니 훨씬 재밌었다.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쉬우면서도 기본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기존의 의학사 책과는 다르게, 그 시대의 의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성격을 기술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통해 그 인물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의학적으로 중요한 인물일지라도 인간성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교수님께서 의학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인물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엉터리 이론일지라도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인물들이 많은 것 같다.
중간에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교수님의 분노가 느껴졌다.
책을 읽고나서 가장 의학사에 영향을 많이 준 세계사로 신대륙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의학의 발견이 세계사에 영향을 준 것이지만, 신대륙 발견은 반대인 것 같았다. 그 당시 신대륙 발견이 좋은 것만은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로 인해 평화롭던 대륙에는 많은 질병이 생겼기에.
그리고 만약 외치가 더 먼 미래로 간다면, 앞으로 외치가 갈 미래가 궁금했다.
미래엔 지금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엉터리로 느껴질 수 있겠지?
나중에 먼 미래에는 에이즈로 현재 우리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을 신기해 할 날이 오겠지?
지금 제너처럼 에이즈 백신을 발견한 사람은 추앙받을 것이다.
지금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어쩌면 미래에는 암은 감기같은 존재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뒤에 부록으로 우리나라의 의학사도 나와있다. 사실 부끄럽지만 우리나라 의학사는 처음 알게된 것 같았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았다. 어떻게 자국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는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