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책이 잔잔하고 몰입도가 높아 주인공인 구미코에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쉽게 읽혀서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2~30대 여성의 삶을 주인공인 구미코를 통해 보여준다. ‘82년생 김지영이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서 일생을 보여줬다면,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는 일본에서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지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의 여성의 삶에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취업을 하는 것에도,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결혼 적정기도, 결혼회사의 여성상도 너무나 놀랍도록 비슷했다. 조금 더 일본에서의 여성상이 우리나라보다 수동적인 것 같지만 그래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던 부분들이 소설로 드러나니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아나운서가 된 사람이 남편을 지지하기 위해서같은 소리를 했잖아. 그것도 텔레비전에서 공개적으로. 그걸 본 전국의 여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여중생이나 여고생들은 충격을 받고도 남지.-p.158'

매체를 통해 보여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너무나 명언이었다. 공인들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점점 화장을 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유명인의 영향이 확실히 큰 것 같다. 성형도 그렇고, 너무나 매체에서 당연하다는 듯 얘기하고 민낯을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남자는 마흔아홉 살이라도 결혼할 수 있지만 여자는 서른아홉 살이 한계라는 소리인가 보다. -p.200'

'너도 곧 서른셋이잖아. 남자 눈에는 결혼적령기의 거의 끄트머리라고. 내가 한창이던 시절이면 벌써 상미기한(한국의 유통기한)이 끝났지만. -p.200'

일본은 누드 사진이 범람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서점이든 편의점이든 인터넷이든 보고 싶지 않아도, 또 여자나 아이들 눈에도 들어온다. 그래서 일본에 사는 소녀들은 남자가 어떤 여자를 맛있다고 여기는지 남자의 취향을 끔찍할 정도로 체득하면서 어른이 된다. 요즘은 잘생긴 남자의 누드 사진도 늘고 있다. ... 그런 것을 보면서 품평을 당하는 성별인 여성의 아픔을 남자도 조금은 맛보면 좋겠다. -p.200'

 

자신처럼 남성에게도 동등한 경쟁심을 불태우는 여자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살기 어려웠다. -p.223'

 

구미코는 수동적인 여성상을 버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선택받기 위한 삶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위한 삶. 농업을 선택하고 구미코가 자립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나도 같이 성장한 것 같다. 혼자서도 당당히 살아가는 구미코를 통해 자극도 많이 받고 위안도 얻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구미코를 찾아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또한 구미코가 만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수동적으로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더 다가왔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현실과 비슷했다. 결혼에 의지하고, 결혼생활은 생각과 다르고,

 

보는 내내 주체적으로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현재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얼마나 제약이 많고, 수동적인 여성상과 여성을 상품처럼 여기는지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구미코가 답답하다고 하겠지만, 당당하고 주체적인 구미코가 나는 너무 좋았다.

여성에게 씌워진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출판사를 통해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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