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의 인문학 1 -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 1
오승현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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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학교에서 펴낸 <학교안의 인문학1>.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친 저자의 인문학 책 1,2권 중 1권은 거울, 시계, 책상, 교과서, 급훈 등.
2권은 운동장, 교문, 계단, 식당, 화장실로 확장 된다.

너무나 익숙했지만 사고의 확장과 무관하게 놓여있다고만 생각한 학교 안의 사물과 공간을 통해 그렇게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발견의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접하는 도구들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 바깥의 열린 시선을 읽어 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펜과 노트가 교복이 성적표가 가방과 출석부, 시계와 게시판. 그 모든 사물들의 의미와 또 다른 인식의 지평을 읽는 즐거움.

크리스마스 전후에 읽었던 어깨동무로 카드를 만들어 보냈다. 각 장마다 주제에 어울리는 책이 소개되어 책을 덮고 나서도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좋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실의 풍경과 교실 밖으로의 준비과정에서 학생이 삶의 주인으로서 저마다 각자의 인생을 준비하는 학교안의 시간이 된다면 얼마나 흥미 진진하고 그대로 유익한 하루 하루가 될 것인지.

성적표가 없이 유일하게 지내는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이런 책과 인문학적 사유를 배울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라면 그 이후의 입시나 경쟁에서 어쩔 수 없이 쳇바퀴 돌듯 주어진 공부를 소화해야 한다하더라도 조금은 숨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조금 늦게 출발하더라도 오히려 빨리 도착하던 거북이 처럼. 인생이란 경기를 더 멀리 바라보고 자신의 길을 학교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래의 아이들과 그런 교실을 또 그런 학교 밖을 조금은 기대해 보게 된다.

책과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도구적 방법을 배워가기 쉽게 사물과 우리의 환경안에서 설명하는 쉽고 재밌지만 속 깊은 책이다.

98쪽. 수학자 에스프리 주프레(1837~1904)는 4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바꾸는 공식을 만들었지. 여기서 영감을 얻은 피카소는 지금껏 아무도 제기하지 않는 의문을 품었어.

107쪽.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에서는 주인공이 초상화에 그려진 유력 인사와 마주쳐 몸이 얼어붙는 듯한 모멸감을 느끼는 장면이 있어. 주인공은 초상화 속 인물이 던지는 냉혹한 시선 앞에서 진저리를 치지. 그 시선이 고압적이고 권위적이었던 탓이야.

110쪽. 공부는 대화야. 사람과 사람의 공감이든. 마음속 독백이든. 내면의 소리를 통해서든. 나와 남이 혹은 내가 나와 대화하면서 이루어지지. 혼자 설명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식이 될 수도 있고. 진정한 대화는 평등한 관계일 때 가능해. 평등의 핵심은 존중에 있어.

독선적인 강자는 대화나 토론을 하지 않아. 오직 지시하고 명령할 뿐이야.

#바이덴터티 #구별짓기 #동조형소비

130쪽 개천의 용은 사실상 멸종했어.
167쪽. 한국인이 중세의 농노보다 400시간을 더 일하는 셈이야.
#칼퇴 #타임푸어

179쪽. '나'라는 존재는 내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거야. 그래서 사르트르는 '행동과 책임'을 강조했어. 내가 무엇이 될지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아.

185쪽. 강요에 의한 애국, 국가만 있고 개인은 없는 애국은 맹목적 일뿐더러 허약하지.
스스로 정립한 애국심, 내적 성찰을 거친 애국심이 선하고 정의로울 수 있어.

187쪽.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정중앙은 평등한 관계와 거리가 머니까.
188쪽. 우리가 맹세해야 할 대상을 굳이 정해야 한다면 태극기가 아니라 헌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193쪽.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남긴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195쪽. 놈 촘스키는 "학교는 중요한 사실을 회피한다"고 말한 바 있어. 중요한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국가가 승인하고 인정하는 것을 주입하지.

199쪽. 안전은 중요해. 그런데 학교만 무균실로 만든다고 학생들이 안전할까? 세상이 병원균으로 가득하다면 학교가 아무리 깨끗해봤자 소용없겠지.

219쪽. 책임감은 자율과 선택에서 나올 테니까. 남이 억지로 시켜서 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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