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문학 - 자연에 에너지 본질 긋기
유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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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술자가 바라본 인문학적 에너지의 모습은 과연 무언가 함축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 조금 더 스토리텔링의 요소를 발휘한다면 책은 방대해 지겠지만, 이해와 즐거움은 더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저자의 강의안을 받아든 기분이라고 해야 좋을까. 계속 응시하다보면, 깨닫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유투브같은 동영상 강좌가 있어야 조금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우리에겐 조금 모호한 개념들도 많이 담고 있어 아쉬운 점이다.

수분이 90프로인 인간이 돌도끼부터 시작해서 동굴밖의 자아를 상상하고, 언어와 철학과 물질세계를 창조했다. 그리고 스스로 작동하는 에너지원을 개발, 서로를 향해 선점하기 위한 피땀을 흘려온 긴 역사의 끝.
지금은 건물과 도시 안의 에너지 원과 다른 차원의 에너지의 세계. part4. 준가상세계에서 연필과 컴퓨터 메모리를. 무한과 유한의 두 객체 사이의 실제와 가상의 객체는 빅데이터라는 혼돈을 낳는다.
part5. 수학에서 산업수학으로 연산과 함수(알고리즘)이 인공지능으로. part6. 산업사회의 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는 저자의 생업의 측면.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이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이 부분은 생경스럽지만 반대로 이 책의 중심 주제인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책의 목차만 살펴보아도 무언가 책 이전에 어떤 기운들, 에너지라는 특성을 잘 나타내는 구조를 갖춘, 책의 모습을 한 에너지 작동이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가르는 새로운 글쓰기의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물질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측면은 인문학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은 문학이기도 하다. 나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다가가보려고 애쓰는 가공의 세계는 에너지와도 닮아있다. 인문학의 다양한 측면을 공부하는 생활인들이 가끔 더 많이 필요함을 느낀다. 반대로 물리학과 전자기학 같은 어렵게 느꼈던 과학의 언어도 가끔은 우리를 어떤 가상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에너지가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패시브 건물을 조금 더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다음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또는 에너지 부분을 코딩책으로 진화시키건 어떨까. 코딩도 에너지도 모두에게 많은 공부가 필요하므로 세상에 나올 책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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