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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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보이고 나에겐 보이지 않았던 세상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듣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와 나는 아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경험하고 있었다. 이 이상한 느낌은 뭘까, 하며 계속 곱씹다가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혹시, 세계관이라는 것이 생긴 것인가?
- 그러니까 인간은 모두 각자의 우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세상은 그런 우물들의 총합일 뿐이라고.
그날 나는 나의 우물을 처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계관이란 나의 우물이 어디쯤에 있고 다른 이들의 우물과 어떻게 다르게 생겼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보다 생각했다.
- 빛나도 화려한 무언가를 위해 기꺼이 쓸어버려도 좋은 어떤 것이 아니라 무엇이 쓸려나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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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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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들여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으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성공이 없는 법이다.

신은 인간에게 시련을 주지만, 악마는 우리를 유혹한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지만 악마는 우리를 패망으로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모두가 희망을 잃고 있었다. 누군가의 사랑과 희망이 있는 메시지를 그렇게 갈망하고 있었다. 목자가 없는 양 떼와같다는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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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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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정중하게 써도 거절하는 메일은 기분 나쁘겠지만, 그래도 상황을 잘 설명했다.
-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게 된 나이
어느 때부터인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게 되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고, 번역하고 싶지 않은 책은 정중히 거절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 하는 말에서 자유로워지자, 지구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나이를 먹어서 뻔뻔해진 것인지 해탈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최소한 사람의 도리를 하고 최대한 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세상을 왕따시키며 살고 있다. 물론 외롭다. 외롭지만, 편하다. 편하지만, 찜찜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잠자리에 들며 혼자 반문하지만, 다음 날 해가 뜨면 또 찜찜하지만 편한 외로움을 선택하고 있다. 아, 이렇게 고집스러운 독거노인이 됐가는건가.
- 나이 앞 자리가 바뀔때 마다 우울함의 도수가 높아지는 것같다. 하지만 "우울하네, 사는 게 그렇지, 뭐"하고 해탈 도수도 높아지니 결국은 쌤쌤이다.
이국적 교수님이 "나는 항상 우울하다. 그래도 그냥 버틴다." 라고 하는 말을 듣고, 나도 그랬지, 하고 끄덕거린 이 여유.
- 세상은 휙휙 달라졌다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달라져서는. 바로 바로 습득하고 따라가지 못하면 꼰대 취급받는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대로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꼰대라고 후려친다.
- 마감이 코앞인데 굳이 작업과 관련 없는 책을 꺼내 뒹굴거리며 읽는 것은 출판사에 반항하는 게 아니라 방전된 머릿속을 충전하기 위해서다.
- 생후45일 된 강아지가 노견이 되는 동안 정하도 슬픔을 이겨낼 줄 아는 어른이 됐다. 그리고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이제 각자 자기의 삶을 살면 됐다. 뭔가 비장한 각오라도 하는 것 같지만,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살아가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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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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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사람은 하찮은 일이라도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크게 몸 쓰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사부작사부작 하는 일이라 별로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그다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던가 보다.
- 닳도록 다듬고 다듬어서 최고의 상태일때 보내야 한다.
- 메일 한 통 보내고 너무 많은 기대도 하지말고 좌절도 하지말고 바위를 뚫는 낙숫물처럼 천천히 조금씩 도전하고 싶은 곳의 벽을 뚫어봅시다.
- 그래서 절대로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란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더한 것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발전해가는 것이니 거기에 맞춰 대처하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 아무리 아는 사이여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정과 친분에 이끌려 싫은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나도 지금은 이런 사고에 익숙해졌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한다. NO라고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NO라는 말을 듣는 데도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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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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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해하고 오해하고 화해하며 역사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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