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민주적 토대가 굳건해지면, 어떤 나쁜 기억도 우리를 뒤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앞 세대 작가들의 의미 있는 작품들을 우리가 떳떳하게 누리는 일은 그들을 미화하고 그 과오를 숨기는 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벌써 튼튼하다면 과거의 상처가 우리를 어찌 얽매겠는가. 숙제는 우리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