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진 도서관
최세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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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진 도서관>을 읽는 동안 나는 미소 짓다가도 울음이 났고, 아이들이 안쓰럽고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났다.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가 치는 기분은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까지 지속되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겹쳐진 높은 차원 어딘가의 도서관에서 우현, 민형, 운성, 유리는 자신만이 펼칠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발견하게 된다. 책을 펼쳐본 순간 환한 빛과 함께 그들은 각자 다른 시간,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14일 간 타인의 삶을 대여하게 된 4명의 아이들은 타인의  '삶의 분기점' 근처에 놓이게 되고 그들과 자신의 인생의 가능성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들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선다. 처음 보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감정이 동요 되고, 타인이 마치 나인 것처럼 마음이 아프기도, 기쁘기도 한다. 다른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정말로 나인 것 같아 놀라기도 한다. 멀쩡한 줄 알았던 속마음은 저도 모르게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행복하기만 했던 추억은 빛바래져 갔다. 그들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슬픔에 잠기고 싶지 않아서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빛나는 눈동자를 통해 꿈을 보고, 사랑과 애정을 통해 미래를 그리며 희생과 배려를 통해 손을 맞잡았다.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 속엔 언제나 서로가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내가 결정한 것 외의 가능성은 영원히 알 수 없지만 <겹쳐진 도서관>의 우현, 민형, 운성과 유리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우리를 향해 손 내밀어 준 사람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믿어보자. 그 손을 맞잡고 다시 한번 일어나서 나 또한 두 팔 벌려 옆에 있는 사람을 안아주자. 아주 사소한 순간으로 사람의 인생은 바뀔 수 있다는 것,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나를 향하는 다정한 눈빛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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