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킹의 후예 -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영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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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시작이었다. 문학동네라는 출판사를 접하게 된 것이... 

조경란의 <식빵굽는시간>과 이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전혜녕의 <마요네즈>,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 신경숙의 <깊은슬픔>천명관의 <고래> 등 문학동네 수상작이라면 다소 생소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도 어느정도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이것이 출판사의 네임벨류고 브랜드 파워가 아닐까 싶다.

 

대학 졸업 후 바쁜 일상과 결혼 정신없는 출산과 육아로 몇 년간 피폐하거나 정신없었던 몇년동안 문학동네 수상작을 챙겨본다는 것 자체를 잊고 지냈는데 요즈음 다시 독서를 시작했더니 생각이 났다. 이번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별나다기에 봤더니 제목부터 별나다. <체인지킹의 후예>를 읽게되었다.  이영훈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번에도 출판사가 문학동네니까...하고 선택했다.

 

주제가 현대 아버지의 부재고 주소재가 특촬물이라기에 참 흔한 주제와 참 흔하지 않은 소재의 결합이라 뭘 어찌 풀어넸을까 궁금한 마음이 앞섰다. 첨엔 평범하고 밍숭맹숭한 로맨스인가...했는데 뭐 이건 싱겁고 건조하고 간결하다. 글 전체로 볼 때 본 사건의 서막인 두 남녀의 결혼은 아주  심하게  운명적이지만 심플하게 그려진다.

 

미국에서 그녀의 아이 "셈"이 오고부터 남자의 실상과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그의 직업적인부분까지 고달프기 그지없다. 그와중에 샘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남자의 노력이 시작된다.

 

체인지킹이란 특촬물 카페를 가입하면서 그에 관련된 인물들과 얽히는 것도 자식의 보험금을 타내겠다고 고소까지 하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얼마나 몰입이 잘되고 흥미진진한지 모른다. 이부분까지 한호흡에 주욱 읽어냈다.

 

그런데 그 이후가...아..이것이 작가의 필력이구나...이 사람이 신인작가구나..하고 느껴진 것이...

갑자기 민과 영호의 설전 중에 "아버지의 부재"라는 주제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그 다음에는 영호의 '공포'에서 '어머니'가 튀어나오고..좀 산으로 가는 전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부재인지..아버지의 부재인지...사실 좀 알쏭달쏭한..그런 부분이 좀 있었다.

 

그래도 꽤나 재미있는 작가가 한 명 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어떤 글을 써갈지 기대되는 또 한 명의 기대주의 등장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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