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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호랑이처럼 -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피리 부는 카멜레온 120
메리 로그 글, 파멜라 자가렌스키 그림, 강형복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2013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깊은 밤 호랑이처럼>이랍니다.
글을 쓴 메리 로그는 어른들을 위한 글을 쓰다가
<깊은 밤 호랑이처럼>을 통해 처음으로 그림책에 글을 썼다고 하네요.
그림을 그린 파멜라 자가렌스티는
2010년 <빨강이 나무에서 노래해요>로 2010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호랑이 곁에서 잠든 소녀의 모습..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처음부터 이리 편한하게 잠들었을까요?
밤이 깊어 달과 별이 빛나는 밤, 소녀는 아직 잠들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에게 "더 놀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소녀.
아빠에게도 졸립지 않다고 말을 하네요.

하지만 소녀의 부모님은 무조건 잠을 자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아요.
투정하는 소녀에게 옷이라도 갈아입으라고 부드럽게 타일러줍니다.
소녀는 밤하늘의 별빛이 박힌 잠옷으로 바꾸어 입어요.
"잠옷만 입을 거예요. 잠은 안 잘 거예요." 라고 말하는 모습이..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까요.
엄마와 아빠는
별처럼 반짝이려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소녀는 세수하고, 이도 닦았답니다.

씻어서 상쾌하고 좋은 기분의 소녀에게
동물들의 잠자는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하는 소녀의 부모님 모습.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환상적인 그림과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따뜻함과 함께 말이죠.
강아지 슬리프도 소파에서 꼬리를 말고 자고 있고,
고양이 도즈도 벽난로 앞에 누어 자고 있답니다.
고래는 넓은 바다를 둥글게 돌며 천천히 헤엄치다가 잠이 든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달팽이는 껍데기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잠자고,
곰은 겨울이면 굴속 깊숙이 들어가 겨우내 잠을 잔다고 말해줍니다.
이불을 덮어주는 엄마에게 소녀는 자기도 잠을 많이 자는 동물을 안다고 합니다.
"숲 속의 호랑이요. 호랑이는 사냥을 하지 않을 때,
그늘에서 잠을 자요. 힘을 아끼는 거예요."
라며 소녀가 말해요.

소녀의 말에 엄마와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잠을 자는 것은 좋은 거란다.
" 엄마랑 아빠는 차례로 소녀의 볼에 뽀뽀를 한 뒤 방의 불을 꼈어요.
"아직 잠이 안 와요." 소녀가 말했지요.
"우리도 안단다. 아직 자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고 엄마와 아빠는 방문을 조금 열어 놓고 나갔어요.
아이가 잠들때 까지 곁에서 함께 있는 우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지요.
아이가 6세가 되니..불을 끄고 문을 약간 열어두고 혼자서 잠들게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혼자서 잠드는 것을 아이가 배울 수 있을 것 같는 마음이 들어요.

소녀는 드디어 깊은 잠에 빠졌어요. 호랑이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