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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이야기 - 알기쉬운 불교 알기 쉬운 불교 (현암사)
마쓰야 후미오 / 현암사 / 197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9.11.28 재독

 붓다가 돌아가신 직후(석 달 후) 이단 사설이 만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자들이 마가다국의 라자가하(왕사성)에 모여 몇 달에 걸쳐 붓다의 가르침과 계율을 결집한다. 이것이 아함경의 원형이라고 하니, 아함경은 붓다의 가르침을 가장 생생하게 전하는 불교의 근본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아함'은 '아가마(Agama-오는 것, 전승된 가르침)'의 한역이다. 아함경은 하나의 경 이름이 아니라 초기불교시대에 성립된 수천의 경들을 총칭하는 말로 '팔리 오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팔리 오부'는 1.장부경전 2.중부경전 3.상응부경전 4. 증지부경전 5. 소부경전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편집되어 있다. 이 중에서 상응부경전에 붓다의 언행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소부경전은 가장 후기에 속하지만 '법구경, 자설경, 경집, 장로게경, 장로니게경' 등의 훌륭한 경들이 포함되어 있어 널리 읽힌다.

 팔리 오부를 중국인들이 번역한 것이 한역 사아함(1. 장아함경 2. 중아함경 3. 잡아함경 4. 증일아함경)이다. 소부경전이 빠졌고, 잡아함경이 상응부경전에 해당한다.

 이 책은 1부 '그 사람'에서는 석가의 일생을 깨달음과 인간성이라는 측면에서 살펴 보았고,
            2부 '그 사상'에서는 석가의 근본 사상에 대해서
            3부 '그 실천'에서는 사상의 실천, 도를 닦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석가는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명에 허덕이고 있는 인간을 깨우치는 인류의 교사라고 생각했다. 무지에 빠져 헤매는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석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불교는 기도 없는 도덕 체계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종교가 되었다."는 표현이 이해가 된다. 이때 종교는 신의 유무가 아니라 성스러운 것의 추구 여부로 결정된다는 지은이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붓다가 인생의 황야 속에서 존재의 불행과 고뇌로부터 멀리 떠난 오아시스를 발견한 일, 거기에  성스러운 것이 풍성한 내용을 지니고 속된 것과 대치되어 있는 것이다."(제데르블롬, 신앙의 생성)

 대승 불교를 상징하는 보살의 수행을 흔히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이라고 한다. 대승 불교에서는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을 동시적이며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상구보리에 치중하는 소승불교를 가볍게 본다. 소승은 개인적인 깨달음에만 치중하고 중생 제도는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상구보리 뒤에 하화중생할 것을 강조한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나 자신도 바로 서지 못하면서 남을 제도한다고! 오히려 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 남을 도와 주는 것이 아닐까? 먼저 도를 깨친 뒤에 전도에 힘쓴 붓다처럼 상구보리가 먼저라는 생각이 옳다. 최소한 상구보리를 하면서 하화중생을 하거나, 상구보리를 한 후 하화중생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도도 그 내용을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비구들아, 자, 전도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그리고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상응부경전) 

붓다의 가르침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다.  
인간 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에고이즘(egoism-자아 중심)이다.
그런데 붓다는 상대방의 에고(자아)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행위에서 비폭력, 불살생(아힘사)의 덕목과 자비의 덕목이 생겨 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붓다는 상대방의 입장(소질과 안고 있는 문제, 장소와 때)에 따라 적절하게 풀어서 가르침을 베푼다.  
 "사람의 생각은 어디로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든 / 자기보다 더 소중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도 / 자기는 더 없이 소중하다. / 그러기에 자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상응부경전 3:8 말리)
  
붓다의 가르침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처방처럼 대단히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다.
 "사람은 스스로 헤아리어서 / 양을 알아 음식을 들어야 하리. / 그러면 괴로움도 훨씬 줄고 /
 더디 늙어 수명도 보존하리라."
과식으로 건강을 해친 왕에게 붓다가 내려 준 게이다. 왕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종에게 게를 외게 하여 삼가함으로써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렇듯 붓다의 가르침은 실생활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것이라서 이해하기가 쉽다. 결국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불교의 궁극적인 덕목은 자비이다.
자경(慈經)의 내용을 다시 한번 되뇌이면서 개설서가 아닌 아함경의 세계에 빠져 보련다.

   
  가르침의 도리를 잘 이해한 사람이 / 자유의 경지에 이른 다음에 할 일은 이것이니 / 유능 솔직하고 그리고 단정할 것 / 좋은 말을 하고 유화하고 거만하지 않을 것.//
족한 것을 알고 욕심을 부리지 말 것 / 잡스러운 일에 매이지 않고 간소하게 살아갈 것 / 오근이 청정하여 총명 겸허할 것 / 시주하는 사람의 집에 가서 탐심을 내지 말 것.//
더러운 짓을 하여 식자의 비난을 사지 말라. / 오직 이런 자비심을 닦을지니 / 일체의 생명 모든 사람에게 / 행복과 평화와 은혜 있으라고,//
비록 어떤 사람이거나 / 두려움에 떠는 범부거나, 깨달아서 두려움 없는 성자거나 / 키 큰 사람이거나, 그 몸이 비대한 사람이거나 / 중간쯤 되는 사람이거나, 작은 사람이거나, 말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거나//
눈에 보이는 사람이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이거나 / 멀리 있는 사람이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거나 / 이미 태어난 사람이거나, 앞으로 태어날 사람이거나 / 일체의 생명 모든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고. //
서로 남을 속이지 말며 / 어디의 누구에게라도 경멸하는 생각을 지니지 말라. / 분하다든지 또는 미웁다 하여 / 이 고통에 빠질 것을 원하지 말라.//
마치 어머니가 그 외아들을 / 자기 목숨을 걸어 지켜 가는 것처럼 / 일체의 생명 또는 사람에게 / 끝없는 자비심을 베풀라.//
참으로 일체의 세간 위에 / 끝없는 존재 위에 그 마음을 베풀라. / 높은 데 깊은 데 또 사방에 걸쳐 / 원한 없는 적의 없는 그 생각을 쏟아라.//
설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을 때나 누울 때나 / 깊은 잠에 빠져 있지 않는 한 / 힘을 다해 이 생각을 지니라. / 이에 '성스러운 경지'라 함은 이것이니라.(소부경전 경집 1:8 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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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연찬하다 - 이남곡의 진보 이야기
이남곡 지음 / 초록호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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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보를 연찬하다.'  

진보라는 말만 꺼내도 '좌빨'로 매도되는 반동의 시대에 진보를 제목으로 달고 나온 책이라 눈길이 갔다.  우리 사회에서 급진, 과격, 독선 같은 단어와 동격으로 여겨지는 '진보'라는 단어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연찬'이라는 말과 어울려 묘한 느낌을 주었다. 먼저 책 앞 날개에 풀이해 놓은 연찬이라는 뜻부터 살펴보았다.   

연찬(硏鑽)하다 : 이론이나 사상, 방법, 실천의 모든 영역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로 단정짓지  
                       않고 열린 자세로 함께 진리를 추구해감을 뜻함

 글쓴이 이남곡님은 1945년에 함평 시골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부귀와 공명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출세의 사다리에 제대로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회 변혁을 꿈꾸며 농촌 지역에서 교사활동을 하고, 79년에는 남민전 사건으로 4년의 옥고를 치른다. 이후 불교를 통한 사회 활동, 무아집, 무소유, 일체의 이념으로 집약되는 야마기시(山岸) 사상과의 만남, 그리고 야마기시 실현지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전북 장수에서 좋은 마을 운동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한 없이 낮은 목소리를 느낄 수 있였다. 손만 뻗으면 부귀와 명예를 쉽게 잡을 수 있었던 자리에서 내려와 평생을 진보를 추구하면서 살아왔다면 자기 주장도 뚜렷하고 목소리도 우렁찰텐데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작가의 포용력을 말해 주는 듯해 좋았다. 말하는 내용도 관념적인 지식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믿음이 갔다. 글쓴이의 생각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우리 시대의 진보는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사회 제도)
둘째, 인간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 (물질적 수
       준)
셋째, 인간 자체를 변혁하는 것(의식의 변화)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꼽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숭고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의 취향에 맞는 또는 자신의 종교에 따라 명상-기도-참선이나 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성을 계발해야 한다. 자기 중심의 가치 체계와 이기주의를 넘어서 인간의 숭고 품성(영성, 불성, 양심....)을 사회 운영의 구체적 원리로 체현하는 것을 진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기주의와 아집으로 대표되는 물신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해방을 이루는 것(인간화)을 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지은이가 추구하는 세계는 마을과  같은 공동체이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람들간의 소통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부터 인정해야 한다. 내 생각이 절대로 옳다는 아집(종교)을 버리고 네가 있어서 내가 있고 네가 있어서 내가 있다는 상생 혹은 조화의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진보의 실천은 현실을 인정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전 인류가 쓰고도 남을 물질을 생산해 낸 자본주의의 위력을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물신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내가 파악한 글쓴이의 진보에 대한 생각이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소통의 방법으로 연찬이 있다. 연찬을 통해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사고의 유연성을 연습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는 철저함을 추구하여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이룩하는 것이 글쓴이의 궁극적인 삶의 지표이다.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인간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작자에게서 구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간난신고 끝에 도달한 평화가 느껴지기도 했다. 동양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렇게나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 글쓴이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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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 중국 간신 19인이 우리 사회에 보내는 역사의 경고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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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로서 제거해야 할 인물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 도둑질하는 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첫째가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자이고,
둘째가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인 자이고,
셋째가 행동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자이고,
넷째가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자이고,
다섯째가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이다.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자들을 보면 모두 말을 잘하고, 지식이 많고, 총명하고, 이것저것 통달하여 유명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실이 없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런 자들의 행위는 속임수 투성이며, 그 지혜는 군중을 마음대로 몰고 다니기에 충분하고, 홀로 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이런 자들은 간악한 무리의 우두머리라 죽이지 않으면 큰일을 저지른다."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 실린 간신에 대한 공자의 글이다. 간신은 개인적인 자질로 보면 매우 뛰어난 존재이지만,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해로운 존재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로마에 가면 'SPQR'이라는 글귀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수구 뚜껑에까지 쓰여져 있다. '로마 원로원과 시민'을 뜻하는 라틴어 문구인 'Senatus Populus Que Romanus'의 줄임말로, 로마공화정과 로마 제국의 공식 명칭이라고 한다. 로마의 주권은 원로원과 시민에게 있다는 뜻이다. 그 당시 동양은 군주 1인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만백성 위에서 군림하던 시기였다.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권력자를 절대 군주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고대 사회에서 국가와 원로원과 시민을 동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모두가 로마의 주인이라는공동체 의식을 가짐으로써 나라가 1000년 이상 유지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절대 왕정 체제의 중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나라는 300년도 채 안 되는 청(淸)이라고 한다. 이렇게 잦은 왕조의 교체는 1인에게 힘이 집중되는 정치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 미국을 대신할 국가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민주화가 덜 되 미국 이후를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어느 신문에 실린 글에 수긍이 간다. 이 책에서 중국 역대 왕조 중 간신이 가장 적었던 시기로 청나라를 꼽고 있다. 간신과 국가의 흥망 관계를 짐작할 수 있겠다.  

  

'역아, 비무극, 백비, 조고, 석현, 양기, 동탁, 우문호, 양소, 이의부, 이임보, 양국충, 노기, 채경, 황잠선, 진회,엄숭, 위충현, 온체인'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간신 19명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몇몇은 이름조차 생소하다. 그렇지만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 진회이다.  

 

관우와 더불어 중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악비, 구국의 영웅 악비를 모반이라는 죄목을 씌워 제거하려 했으나,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자 막수유(莫須有-분명치 않지만 혹 그럴지도 모른다는 뜻)라며 끝내 악비 부자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인물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충신을 죽이고 남송을 금에 넘긴 초특급 간신, 절강성 항주에 있는 악비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진회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 우리나라의 꽈배기와 비슷한 '요우티아오'라는 음식이 진회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회의 모습을 본뜬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바싹 튀겨 씹어 먹으면서 간신에 대한 증오심을 삭혔다고 한다. 또한 중국 사람들은 이름 자에 '회(檜)'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영원히 받고 있는 셈이다.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빌붙어 부귀영화를 누리던 친일 매국노들. 그들 중에서 진회처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있거나 받았던 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 했다. 오히려 그들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간신.

충신과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추구하는 가치에서 드러난다. 충신은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간신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체를 버린다. 충신은 자신에게 불리할지라도 원칙을 지키고 간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역아처럼 자신의 자식을 희생시키고 진회처럼 조국을 판다. 간신에게는 오직 자신의 이익만 있을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인물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내가 아둔한 탓도 있겠지만 그들의 행태가 유사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유형화된 간신의 출현을 막지 못하는 이유를 지은이는 '사람들의 성격상의 약점, 사회나 국가 제도의 미비, 통찰력과 역사의식의 부족'에서 찾고 있다. 그러므로 간신이 설 자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현실과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사회적으로는 건강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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