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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알이꾼입니다 ㅣ 사거리의 거북이 17
안선모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청어람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나는 염알이꾼입니다

- 염알이꾼 : 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번에 청어람 주니어 신간 "사거리의 거북이" 17번째 도서 <나는 염알이꾼입니다> 책을 만나게 되어 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아이가 '염알이꾼'이라는 생소하고 낯선 단어에 그 뜻이 뭐냐고 묻길래 함께 사전을 찾아보며 염알이꾼의 의미를 안 후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 책은 역사의식이 분명한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던 안선모 작가의 이야기로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살 소년 막새가 전쟁에 징집되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는 청소년 역사 소설이에요.

주인공 막새는 부모를 잃고 은산 관아의 절구 할아범과 함께 살아가는데요.
부모를 잃고 충격을 받아 이름도 기억을 못했던 아이는 할아버지께 막새라는 이름을 받아요.
처마 끝에 놓는 기와를 막새라고 하는데, 지붕위에 기와가 있다고 해도 막새가 없으면 지붕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지요.

그에게 따뜻했던 존재였던 여진족 소녀 모린 누나와 명수 형.
명수 형은 양반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신분상 노비가 되었고, 막새 역시 부모를 모두 잃고 양인에서 노비가 되었어요.
양반은 ... 나의 ... 원수다.
- 본문 호된 매질로 옥에 갇힌 명수의 말에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정한 신분제의 잣대 앞에, 자유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는데요.
조선의 이름을 버리고 조선을 떠나고 싶던 명수 형와 자신의 고향을 찾아 압록강 너머로 떠난 무두리와 모린 누나.
신분제가 지배하던 조선에서 그들의 삶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 대대적인 징집령이 내려지는데요.
면천첩
막새는 자신의 꿈인 통역사가 되기 위해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가게 됩니다.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는 신분을 벗기 위해, 누군가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만가지 사연들을 가지고 전쟁터에 모인 사람들.
징집령에 늙은 아버지 대신 전쟁터에 나온 아들, 벌개.
첩의 소생이라는 이유로 관직에 오를 수 없어 과거에 응할 기회를 얻기 위해 전쟁터에 나온 선비.

이 책은 조선 시대 노비의 삶뿐만 아니라 조선과 주변 나라들과의 정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관형향배,
형세를 보아 행동을 결정하라.
- 본문 도원수 강홍립 장군의 말에서
특히, 명과 후금 사이, 조선이라는 나라의 생존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했던 도원수 강홍립 장군 내면의 갈등과 책임감이 전해지면서 도원수 강홍립 장군의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어요.

전쟁터에서 도원수 강홍립 장군의 심부름으로 후금 장수에게 편지를 전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모린 누나와 명수 형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전쟁이 만든 현실, 신분이 만든 장벽 때문에 세 사람은 더 이상 예전처럼 함께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과연 막새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할아버지께서 지어 준 이름처럼 꼭 필요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자신의 꿈과 대의라는 갈등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요?
<나는 염알이꾼입니다>!!
이 책은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 속에서도 통역사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아이의 의지와 그 아이가 속한 시대가 가진 신분제 사회의 모순과 비극, 전쟁, 역사 속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어서 역사와 인간의 삶의 고찰이 필요한 청소년기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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