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환담>이 나올 무렵,
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 동화를 쓰고 있었다.
자료를 조사하고 원고를 완성하는 데까지 1년 정도 걸렸는데
쓰는 내내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역사적 사실과 동화적 상상력을 어떻게 결합해야 할 것인가였다.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했다는 이 책이 반가웠던 것은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순신과 싸워야했던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을 시작으로 해서
스물여섯명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이 책을 읽으며
고민은 해결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못 한 것 같기도 하다.
역사 안에 놓여있던 사람의 시선에서 풀어져나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시선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게 해주어 신선하기도 했지만
뭔가 몰입이 시작될 즈음 이야기가 끝나는 느낌이어서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