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과 예술 강사 또는 그외의 연극 전문인 들이 모여 10편의 글을 모아 책을 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연극 단원이 들어오면서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경험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눈 책이자, 연극이라는 교육방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연극, 뮤지컬이라는 방식을 도입하려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이론적인 밑바탕이나 확신이 서지 않는 나로서는 이 책이 뭔가 확신을 갖게 해주고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연극을 해본 사람으로서의 경험으로 뿐만 아니라, 지식 위주의 수업에 대한 한계때문에 연극이라는 방식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왜 연극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과와 연계해서 연극을 활용해 수업을 해보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던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시도해보고 실패해 보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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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극 입문
리처드 코트니 지음, 김주연.오판진 옮김 / 연극과인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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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이라는 이 같은 흉측한 사기를, 무덤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이라는 주체를 끝없이 재창조하는 그런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p. 329)


참고문헌과 찾아보기가 포함된 45페이지를 제외한 책 본문의 마지막 문장을 읽게 되어 기뻤다. 손에 잘 가지 않는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감에 미루고 미루다 서평마감 전날부터 맘잡고 읽었다. 그 덕에 사회적 거리를 두고 여러명이 모이는 실내에 있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카페에서 하루를 보내는 위험도 감수했다.
연극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잘 모르고 연수 몇번과 학생 연극 제작 과정에 참여한 게 전부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은 정말 역부족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가장 큰 탓은 책을 이해하는 소양이나 바탕이 부족함 때문이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의 탓도 컸다고 변명하고 싶다. 사실 번역이라는 작업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작업인지를 알기에 책 한권을 번역해 내는 번역자의 노고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번역했다고 해도 더 나을 거라는 장담을 할수 없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거슬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말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번역론"이라는 과목을 들을 때 주마다 나오는 과제로 번역을 하느라 주말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일이 떠오른다. 번역과제는 짧게는 2페이지도 있었고 10페이지가 넘는 것도 있었는데 2페이지 짜리도 이틀에 해내기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었다. 실수를 안하려고 여러번 반복해서 고쳐서 내도 피드백으로 오는 결과물에는 여지없이 몇군데가 감점되어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렇게 한학기를 공부했어도 그리고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 공부를 수십년간 해왔어도 번역은 또다른 언어를 창조하는 것처럼 힘들고 지난한 과정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영어를 잘 알아야 하지만 우리말을 더 잘 알아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말로 쓰여진 책에서라면 거의 쓰이지 않았을 콜론(:)과 세미콜론(;)을 계속 쓰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답답했다. 영어에서의 콜론은 콜론의 앞문장을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하거나 명확한 예를 제시할때 쓰는 구두점이다. 세미콜론은 마침표보다는 종결의 의미가 약하고 콤마(,)보다는 종결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은 and, or, but, because를 대신하는 기능으로 쓰인다. "-"도 너무 많이 쓰였는데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경우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문장 속에 잘 포함해서 번역을 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구두점의 부정확한 이해로 인해 원 저서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도 이 책을 읽는 과정이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다. 게다가 명사절로 끝나버리는 불완전한 문장의 연속 또한 이해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책을 읽는 중간에 독서클럽 단톡방에서 오고가는 질문과 대답 속에는 번역문의 문체가 다르다는 점을 가장 많이 불편한 점으로 꼽았었다. 대학원이나 학부 학생들에게 과제로 번역을 해오도록 하고 책으로 낸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그랬다 하더라도 번역자 분들께서 전체적인 문맥을 통일되고 일관되게 잡아주시는 과정이 좀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원저의 제목 "Play, Drama, and Thought"을 살렸더라면 지식의 바탕이 없는 채로 이 책을 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입문서로 보기에는 다루는 범위가 교육학, 심리학, 과학, 역사 등 매우 포괄적이어서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할 전공서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읽게 되어 기쁜 점은 뭔가 큰 그림을 본 듯하고 이 책에 언급된 많은 학자들과 학술용어를 통해 이후 교육연극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질 것 같다는 기대때문이다.

2019년에 연극교육연구회에서 연극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주제로 공모연수를 진행했었다. 강의를 오신 한 강사로부터 연극교육에 대해 확신을 가질수 있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떠올렸던 것 같다. "뇌과학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공부나 학습을 머리로 한다고 생각했대요. 하지만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밝혀진 바로는 학습이나 경험은 온몸을 통해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감하기,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 상상하기 같은 지능은 고도의 지능이래요. 이런 지능은 연극을 통해서 계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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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진로 상담 - 2판
김봉환 외 지음 / 학지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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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 진로진학상담 대학원의 시험 준비 도서이다. 일반적인 전문상담대학원의 시험 준비서는 거의 10권에 육박하지만, 진로진학상담 대학원은 2017년부터 대학원생을 뽑았고 연구 진행중인 분야여서 이 분야에서는 참고 도서가 많지 않고 상담분야와 중첩되는 분야가 많긴 하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지만, 내용을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는 건 수험생의 몫이다. 5번 정도 읽고 내용을 요약하여 키워드를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시험 준비하는데 4번의 주말이 필요했다. 외우는 걸 너무 못해서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잘 정리되어 있는 책 덕에 키워드 정리하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인 진로진학상담에 대해서 이해하고 학교에서 해야할 진로진학 상담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잘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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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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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 오디오 북으로 두번 들었다.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을 본 건 대학 다니던 시절이던가, 고등학교 시절이던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더빙판은 애니메이션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되도록 챙겨보곤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빨강머리 앤을 열심히 읽기도 했었고, 여러번 다시 읽은 적이 있어서 애니메이션은 그 제작이 일본이라 해도 왜인지 그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비록 몽고메리가 캐나다 출신의 작가라고 해도 말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빨강 머리 앤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빨강 머리 앤에서 공감이 가는 그런 말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줄은 처음 알았다. 희망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현재 상황이 절망적이라던가, 주변의 절망적이고 나쁜 상황에서도 긍정성을 찾아내는 앤의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즐거이 들었다.

사실 서른이 넘어서 빨강머리앤 DVD 판을 세트로 샀었지만 한 편을 보기도 전에 직장 동료에게 빌려주었고, 그 분이 그 DVD 판을 이사짐에 실어 해외로 가버리셨다. 이것 또한 챙기지 못한 내 불찰이지만 지금에 와서야 다시 그 DVD를 사려고 검색해 보다가 더빙판을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구입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지금도 다시 한번 사볼까, 아니면 넷플릭스를 다시 구독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전하는 빨강머리 앤의 말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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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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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서클럽에서 기계음으로 완독했다. 이 책 제목만을 들었을 때는 약간 철없는 젊은이가 쓴 책인가 싶어서 베스트 셀러였지만 그닥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가 독서클럽을 통해 듣게 되었다.

작가의 정신과 진료 대담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얘기는 우리가 평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맞는 정신과의사의 진솔한 상담이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사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 상처를 받곤 하는데, 이 책의 대화 내용을 읽어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삶보다 내가 더 중시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분노, 증오, 무시 등 우리가 인생에서 행복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들조차도 사실 개인의 상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를 인정하는 순간, 다른 사람에 대해 좀더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상처를 받지 않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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