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출판사들이 제목을 쓸모없이 마케팅적 목적을 위해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사랑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환상에 반기를 들고, 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소설 + 에세이의 형태를 하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종종 읽어보지만, 조금은 현학적이며 지루함이 군데군데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현학적인 느낌은 빼고, 지루함은 조금 더 책의 앞쪽에 몰아서 숨겨 놓은 것 같다. 6년차 연애를 하며, 결혼의 목전에 다가온 나에게는 3부 이후부터의 내용들에서 수 많은 공감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남성의 시각만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나에겐 보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데....사실 보통의 책에는 배운 지식이 많을지라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무엇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비전문가가 선무당처럼 과시하며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듯한 글에 거부감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지금의 내 상황에, 내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인간 유시민, 작가 유시민, 정치인 유시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어떻게 내 삶을 평가할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어떻게 사랑하고 연대하며 이기적이지 않은 삶을 살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보수적인 경상도 아저씨인 우리 아버지는 정치인 유시민을 보며 똑똑한데 참 밉상이고 꼴뵈기 싫다고하셨다. 그를 모르던 어린시절 나는 함께 그를 무언가 얄미운 정치인 정도로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 썰전에 나오는 유시민을 보면서, 그리고 유시민의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곱게 늙는다는 것, 반성할 줄 안다는 것, 실수를 인정할 줄 안다는 것, 마음이 늙지 않는다는 것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근거와 자료들을 제시한책이다. 인구는 사회경제의 많은 현상을 설명해주는 핵심변수 중 ‘하나‘이지만, 절대적 ‘하나‘로 미신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정말 그럴까에 대한 의문을 한번이라도 품었다면, 데이터는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라고 궁금했다면 읽어 봐야하는 책이다.아쉬운 점은 더 충부하고 알찰 수 있는 책일텐데라는 이유모를 허전함이 남는다는 저.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래 글을 쓰다보면 내가 이 분야에 지식도 많이 쌓았고, 아는 것도 많은 것 같은데 글이 조금도 나아가지 않을 때를 맞기 된다. 이는 분명히 마음의 문제일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사소한 다듬음, 표현, 표절, 내용정리 등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레 많아지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를 유시민 작가가 상당히 친절히 잘 풀어 쓴 것 같다.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